영 김, 당선 확정…첫 한국계 여성 美 연방의원 탄생

박수현 기자
입력 2018.11.07 22:15 수정 2018.11.08 16:21
6일(현지 시각) 치러진 미국 중간선거에서 20년 만에 한국계 연방의원이 탄생했다. 7일 새벽 4시 45분 현재 개표가 96% 이뤄진 가운데 캘리포니아주 제39선거구에 공화당 소속으로 출마한 영 김(한국명 김영옥·사진) 후보가 51.4%를 득표, 당선이 확정됐다. 영 김 후보는 연방의회에 입성한 최초의 한국계 여성이기도 하다.

영 김 후보가 도전한 39선거구는 로스엔젤레스(LA)와 오렌지 카운티, 샌버나디노 등 3개 지역에 걸쳐있는 곳으로 공화당과 민주당의 최대 격전지 중 하나다. 풀러튼 등 한인타운도 포함돼 있다. 캘리포니아주는 민주당이 우세한 지역이지만, 39선거구에서만 13선을 지낸 에드 로이스 하원의원의 지지를 등에 업어 쾌거를 이뤄냈다. 이날 민주당 소속 길 시스네로스 후보는 48.6%를 득표했다.

한국계 정치인이 미 연방 하원에 입성한 것은 1998년 제이 김(한국명 김창준) 전 캘리포니아주 하원의원이 물러난 뒤 처음이다. 제이 김은 1992년 아시아계 이민자 최초로 연방 하원의원에 당선된 후 3선에 성공했다.

영 김 후보는 1962년 인천에서 태어나 1975년 가족과 괌으로 이주했다. 고등학교 졸업 이후 캘리포니아주로 이사해 서던캘리포니아대 경영학과를 졸업했으며, 1990년부터 지한파인 로이스 하원 외교위원장의 보좌관으로 정계에 발을 들였다. 2014년에는 캘리포니아주 하원의원에 당선돼 최초의 한국계 여성 주의원으로 2년 동안 활동했다.

영 김 후보와 함께 도전장을 내민 한국계 앤디 김(뉴저지 제3선거구) 민주당 후보는 톰 맥아더 공화당 후보와 0.9%포인트 차로 탈락의 고배를 마실 전망이다. 오션·버링턴 카운티에 걸친 3선거구는 백인 주민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고 공화당 성향이 강한 곳이다. 때문에 정치 신인인 한인 2세의 도전은 그 자체만으로 의미있다는 평가다.

앤디 김 후보는 영국 옥스퍼드대 출신으로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국가안보회의(NSC) 이라크·IS(이슬람국가) 담당 보좌관과 나토(NATO) 사령관 전략 참모를 지낸 외교안보 전문가다. 국무부와 상원 외교위에서도 일한 경험이 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이 지지를 선언하고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함께 유세에 나서기도 했다.

펜실베이니아 제5선거구에 나선 검사 출신의 펄 김 공화당 후보는 민주당 강세 지역에서 같은 여성 법조인 출신인 메리 스캔런 후보에게 큰 표차로 뒤지며 낙선했다. 미 육군 대위출신 토마스 오 공화당 후보 또한 23.6%의 득표를 얻어 경쟁 상대와 큰 격차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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