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에 물 탄 유치원까지···연이은 中 ‘부실 급식’ 스캔들

최상현 기자
입력 2018.11.07 14:15
중국 윈난(雲南)성의 한 유치원장이 급식용 우유에 물을 타는 수법으로 부당하게 이득을 취한 사실이 적발됐다. 지난 9월부터 중국 각지의 학교와 유치원에서 부실급식 비리가 연이어 드러나고 있어 중국 학부모들은 ‘급식 불신’이 극에 달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전했다.

6일 SCMP에 따르면, 중국 윈난성 다리시에 있는 웽우자이 유치원의 첸 원장이 지난달 사흘 동안 물을 섞어 양을 불린 우유를 유치원생들에게 배급한 사실이 드러났다. 비리를 적발한 학부모는 "아이가 유치원에서 가져온 우유를 마셔봤는데 아무 맛도 나는 것이 이상했다"며 "성분 분석을 의뢰했더니 단백질이 현저히 부족한 ‘물 탄 우유'라는 것을 알게 됐다"고 했다.

6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윈난성 다리시에 있는 웽우자이 유치원의 첸 원장이 지난달 물을 탄 우유를 유치원생들에게 배급한 사실이 드러났다. 사진은 유치원장이 학부모들에게 사과하는 모습. /웨이보
이 사실이 알려지자, 분노한 학부모들은 유치원에 몰려가 첸 원장을 둘러싸고 추궁했다. 첸 원장은 학부모들 앞에서 부실 급식을 제공한 사실을 인정했다. 싸구려 식자재를 사용하고, 육류도 규정된 양보다 적게 제공한 추가 비리 사실도 실토했다. 유치원 지분의 30%를 갖고 있는 첸 원장은 "이익배당금을 많이 받으려고 부실급식을 제공했다"고 말했다. 지난 1일 다리시 당국은 ‘첸 원장을 해임하고 유치원생들에게는 건강검진을 받도록 조치했다’고 발표했다.

중국에서는 지난 9월부터 각지의 학교와 유치원에서 부실 급식 비리가 연이어 적발되고 있다. 주로 교사나 교직원들이 자기 주머니를 채우려 이 같은 비리를 저지른다고 SCMP는 전했다. 비슷한 사건이 되풀이되자, 중국 학부모들은 학교 급식을 믿을 수가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2018년 10월 19일 중국 상하이에 있는 한 유명 국제학교의 조리실에서 곰팡이가 슬어있는 야채들과 유통기한 지난 조미료가 발견됐다. /CCTV
지난 9월 중순에는 중국 허난성 상수이시에 있는 한 초등학교가 학생 300명에게 한 끼에 소면 반 그릇만을 제공해온 사실이 드러났다. 이 초등학교는 겉으로는 육류와 야채가 잘 조화된 식단을 제공하고 있다고 학부모들을 속였다. 같은 달 말에는 중국 안휘성에서 사립 유치원 세 곳이 아이들에게 썩은 음식을 급식으로 내놓다가 경찰과 교육당국에 적발됐다. 지난 10월 19일에는 중국 상하이에 있는 유명 사립 국제학교의 조리실에서 곰팡이가 슬어있는 야채들과 유통기한 지난 조미료가 발견됐다. 당시 학부모들은 "1년에 12만위안(약 1940만원)이나 되는 학비를 내는데 어떻게 이럴 수가 있냐"며 분통을 터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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