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석, DMZ 시찰 논란에 "장관 대동 표현은 부적절, 선글라스는 눈이 약해서"

이옥진 기자
입력 2018.11.06 13:49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6일 이른바 ‘선글라스 DMZ(비무장지대) 시찰’ 논란에 대해 "남북공동선언 이행추진위원회 위원장 자격으로 간 것이고, 비서실장이 장관들을 대동하고 갔다고 하는 것은 적절한 표현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선글라스를 쓴 것에 대해서는 "햇볕에 눈을 잘 뜨지 못한다. (눈이) 많이 약하다"고 했다. 임 비서실장은 해당 논란에 대해 "오해를 많이 받았는데, 옷깃을 여미는 계기로 삼겠다"고 했다.

임종석(앞줄 가운데) 대통령비서실장이 6일 국회에서 열린 국회 운영위원회의 청와대 국정감사에서 위원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임 비서실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국정감사에 참석해 무소속 손금주 의원의 질의를 받고 이같이 말했다.

앞서 임 비서실장은 문재인 대통령이 유럽을 순방 중이던 지난달 17일 강원도 철원군 남북 공동 유해 발굴을 위한 지뢰 제거 현장을 찾았다. 당시 선글라스를 착용했던 임 비서실장에 대해 야권을 중심으로 "임 비서실장의 자기 정치가 도를 넘었다", "대통령 부재시에 각료들을 대동하고 DMZ에 간 것은 부적절했다"는 비판이 나왔다. 또 당시 임 비서실장 방문을 촬영한 영상을 사후에 공개하면서 해당 영상에 군사 보안 정보가 노출돼 있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논란이 일기도 했다.

손 의원이 "선글라스 문제로 중요 이슈가 덮였다. 비서실장이 이 문제를 깔끔하게 정리해달라"고 하자, 임 비서실장은 "제가 지금 남북공동선언 이행추진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위원회에) 관련 장관들이 같이 위원으로 참여하고 있고, 남북관계 특성 상 청와대에서 컨트롤 타워를 해야 해서 대통령이 비서실장을 시킨 것"이라며 "9월 말 회의에서 평양선언에서 합의된 현장을 가기로 결정했고, 국방부에 문의해서 유해발굴현장이 선정됐다"고 했다.

자유한국당 의원들도 임 비서실장 DMZ 시찰 논란에 대해 질의했다. 한국당 김성태 의원은 "문 대통령이 당시 유럽 순방으로 부재 중이었는데, 비서실장이 청와대를 지켰어야 한 것 아니냐"며 "폼을 잡더라도 대통령이 온 다음에 잡아야지, (임 비서실장으로 인해) GP 수색경로 등이 다 공개되지 않았느냐"고 했다.

같은 당 성일종 의원은 "국가에서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각료들이 다같이 움직였는데 당시에 누구한테 보고했느냐", "나라 운영을 어찌 그리하느냐. 대통령이 안 계시는데 장차관이 다 갔다. 정신이 나갔다"고 했다.

임 비서실장은 "위원회에서 결정해서 갈 수 있는 사안이라고 생각했고, 대통령도 군사합의 이행을 적극적으로 홍보하라는 지시가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DMZ는) 서울에서 35분 걸린다. 연락이 완전히 이뤄졌다. 그것을 두고 (장차관이) 자리를 비웠다고 하는 것은 적절한 표현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다만 임 비서실장은 홍보 동영상을 통해 GP 관련 정보가 공개된 것에 대해 "국방부에 문의한 결과 ‘군사기밀에 속하는 상황은 아니나 군사 훈련 상 비공개’라는 답변을 받았다"며 "저희들의 불찰이 분명히 있었다. 다시 한 번 사과드린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임 비서실장이 해당 사안과 관련해 충분히 해명할 수 있는 시간을 줬다. 민주당 신동근 의원이 "선글라스 문제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데, 충분히 설명할 수 있는 기회를 드리겠다"고 하자, 임 비서실장은 "오해를 받게 된 데 대해서 제가 억울해하기 보다는 이 자리가 갖는 어떤 특수성, 무거움을 다시 한번 되새기고 옷깃을 여미는 계기로 삼겠다"고 했다. 임 비서실장은 특히 당시 선글라스를 착용한 것에 대해 "제가 햇볕에 눈을 잘 뜨지 못한다. (눈이) 많이 약한데, 작년 국군의날 때도, 아랍에미리트(UAE)에 갔을 때도, 현충일 행사 당시 이동할 때도 (선글라스를) 착용했다"며 "선글라스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있다. 오해의 빌미가 될 수 있어 고민이다. 이번에 오해를 받았는데 옷깃을 여미겠다"고 했다.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이 6일 국회에서 열린 국회 운영위원회의 청와대 국정감사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임 비서실장은 한국당 김성태 의원이 최근 방한한 스티븐 비건 미국 대북특별대표와의 면담에 대해 묻자 "비건 대표가 나에게 말한 것은 본인이 북미 실무회담 대표여서 남북관계 내용의 업데이트를 도와달라는 것이었고 우리도 그렇게 하겠다고 했다"며 "비건 대표는 ‘북미간 일정이 연기되고 있는데 그렇다고 해도 북미 논의가 중요하니 한미 간에 좀 더 긴밀히 조율하자고 했고, (나도) 100% 공감한다고 했다"고 답했다. "정의용 안보실장은 워킹그룹이라도 구성해 우리가 갖고 있는 남북 정보를 공유하고 남북 간 사업이 잘 진행되도록 하겠다고 했다"고도 덧붙였다. 김성태 의원은 "비건 대표뿐만 아니라 UAE의 칼둔 아부다비 행정청장도 이낙연 총리나 강경화 장관을 찾지 않고 임종석 비서실장을 만났다. 그만큼 임 비서실장이 문재인 대통령 다음의 최고 권력자"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야당 의원들은 임 비서실장에게 조명균 통일부 장관, 탁현민 청와대 행정관의 거취 문제를 압박하기도 했다. 임 비서실장은 한국당 김성태 의원이 "임 실장은 대통령께 조명균 장관 경질 건의를 할 생각이 있느냐"고 하자 "제가 할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통일부 장관이 결격사유에 해당하는 일을 했는지는 종합적으로 봐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여성비하적 성관념으로 논란이 돼온 탁 행정관에 대해서는 "탁 행정관은 좀더 자유로운 삶을 살기를 원하는데, 제가 겨울까지는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제가 탁 행정관에게 조금 더 고생해달라고 만류하는 중"이라고 했다. 앞서 탁 행정관은 지난 7월 사의를 표명했었는데 반려됐었다. 임 비서실장은 당시 "가을에 남북정상회담 등 중요 행사가 많다. 그때까지만이라도 일을 해 달라. 첫눈이 오면 놓아주겠다"고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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