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文대통령에 "靑인사의 자기정치, 도 넘었다"… 임종석 저격

원선우 기자
입력 2018.11.06 03:01

"권력 사유화로 비칠 수 있어"
文대통령 "뭐, 그렇습니까" 메모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는 5일 청와대에서 열린 제1차 여야정 국정상설협의체 회의에서 "정치에 함몰된 청와대 인사의 '자기 정치'가 도를 넘고 있다"고 했다. 김 원내대표는 '청와대 인사'가 누구인지 실명을 거론하진 않았지만 최근 문재인 대통령 외국 순방 중 전투복·선글라스 차림으로 비무장지대(DMZ)를 방문한 임종석 비서실장을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됐다. 한국당은 그간 임 실장 경질을 요구해왔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여야 원내대표들의 모두 발언이 끝난 뒤 추가 발언을 신청해 "정말 진정 어린 말씀을 꼭 드리고 싶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문 대통령 면전에서 "임종석 비서실장,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낙연 국무총리가 정례회동을 갖는다"며 "국민이 볼 때는 불필요한 많은 오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그 오해라는 것은 권력의 사유화로 비칠 수 있는 오해와 불신"이라며 "대통령께서 이런 정례회동은 좀 중단시켜주시기를 건의드리고 싶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김 원내대표 발언을 미소를 지으며 듣다가 '권력 사유화'가 언급되자 노란색 수첩에 메모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메모하면서 "뭐, 그렇습니까"라고 했다고 김 원내대표는 전했다.

한국당은 이날 회의에 앞서 리선권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장의 '냉면 목구멍' 망언과 관련, 조명균 통일부 장관을 임 실장과 함께 경질할 것을 요구하겠다고 했었다. 그러나 김 원내대표는 이날 문 대통령에게 직접 조 장관 거취를 언급하지는 않았다.

앞서 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라디오에 출연, "한국당에서 임 실장, 조 장관 해임을 요구하는 것은 회의를 앞두고 기본적인 예의도 없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조선일보 A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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