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마약왕 ‘엘 차포’, 뉴욕서 재판···보복 두려워 철통보안

최효정 기자
입력 2018.11.05 18:55
세계 최대 마약왕 ‘엘 차포(El Chapo)’ 호아킨 구스만 로에라(61)의 재판이 미국 뉴욕 브루클린 연방법원에서 5일(현지 시각) 시작된다. ‘엘 차포' 구스만은 세계에서 가장 악명높은 범죄 조직 ‘시날로아 카르텔’을 운영하며 살인 등 수십 건의 범죄를 저지르고 미국으로 115톤 이상의 코카인을 밀수해 온 혐의를 받는다. 그의 두 아들이 ‘시날로아 카르텔’을 이어받아 아버지 재판의 관계자들에게 보복을 할 가능성이 있어 미 정부는 재판에 철저하게 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

2018년 11월 5일 미국 뉴욕 브루클린 연방법원에서 세계 최대 마약왕 ‘엘 차포’ 구스만의 세기의 재판이 있을 예정이다. /CBS
뉴욕포스트는 4일(현지 시각) 마약왕 호아킨 ‘엘 차포’ 구스만이 붙잡혀 갇혀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아들들이 범죄 조직 ‘시날로아 카르텔’을 이어받아 냉혹한 운영방식으로 조직을 완벽하게 통제하고 있다고 전했다. ‘엘 차포’의 부재를 대비해 왕좌를 물려받으려고 훈련해온 두 아들, 이반 아치발도 구스만과 헤수스 알프레도 구스만이 아버지의 마약 왕국을 이어받았다는 것이다. 이들은 15명이 넘는 자식들 중 ‘엘 차포’가 가장 아끼는 아들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방 검사들은 구스만 재판의 심리를 위해 작성한 보고서에서 "피고인의 아들들이 그의 방대한 마약 밀매 제국을 책임지고 있다"고 썼다.

미국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재판 중 하나로 기록될 ‘엘 차포’의 재판을 준비하는 미국 정부는 긴장하고 있다. ‘시날로아 카르텔’을 물려받은 ‘엘 차포’의 두 아들이 아버지 재판의 증인과 목격자들에 대한 보복에 나설 수 있어서다. ‘엘 차포’ 구스만이 1989년 만든 ‘시날로아 카르텔’은 ‘시카리오(암살단)’ 등을 고용해 피해를 준 상대에게 악랄하게 복수해 온 핏빛 역사를 자랑한다. 1000여 명의 뉴욕 시민 중 임의로 선정된 12명의 배심원을 선정하는 과정은 철저하게 익명으로 이뤄지고, 이들은 모두 재판 기간 내내 절대 익명으로 보호 받는다. 수백명에 달하는 증인들은 보안을 위해 일부 특수 감옥으로 이감되거나 증인 보호 프로그램에 따라 보호받는다. 재판장에도 무장 인력과 폭탄물 탐지견 등이 배치된다.

미국 검찰은 ‘엘 차포’ 구스만에게 1989년부터 2014년까지 ‘시날로아 카르텔’을 운영하며 헤로인, 메스암페타민, 마리화나를 포함해 최소한 15만4626㎏의 마약을 미국으로 밀수해 14억달러(약 1조5729억원)를 벌어들인 혐의를 적용하고 있다. 구스만은 무죄를 주장했지만 미 연방 정부는 30만 페이지가 넘는 증거 자료와 최소 11만7000건의 녹음 자료를 제출했다. 법 전문가들이 "유죄가 인정돼 구즈만이 종신형을 받고 미국 감옥에서 숨을 거둘 확률이 높다"고 예상하고 있다고 AFP는 전했다.

‘엘 차포’ 호아킨 아치발도 구스만 로에라는 1957년 멕시코 시날로아주의 가난한 농촌에서 태어나 마리화나를 팔아 생계를 이어갔다. 청소년기 마리화나를 팔던 시절 ‘엘 차포’라는 별명을 얻었고, 삼촌을 통해 마약 조직 ‘과달라하라 카르텔’에 합류한다. 타고난 잔인함과 냉혹함으로 ‘시날로아 카르텔’의 보스로 성장한 그는 세계 최대 마약 공급자로 활동하며 천문학적인 재산을 쌓았다. 그가 마약 밀매로 얻은 재산 규모는 추산이 불가능할 정도다. ‘엘 차포’는 포브스지가 선정한 1000대 부자에도 선정된 적이 있다.

‘엘 차포’는 탈옥으로도 유명하다. 그는 자신의 재력과 인맥을 동원해 멕시코 감옥을 총 세 번(2001년, 2014년, 2015년) 탈옥했고, 이에 멕시코 정부는 그가 다시는 탈옥하지 못하도록 미국 교도소에 넘기기로 결정했다. 그는 2016년 1월 8일 멕시코 시날로아주의 한 가옥에서 다시 체포됐다. 이후 2017년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 전날인 1월 19일 미국으로 신병이 인도됐다. 이에 구스만의 변호사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엘 차포는 불법 체류자이니 그를 멕시코로 추방하라"며 구스만의 재송환을 주장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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