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료들이 말하는 고 신성일…"스타, 별이 되다, 마지막까지 영화만 생각해"

고성민 기자 권오은 기자
입력 2018.11.04 23:45 수정 2018.11.04 23:56
고 신성일 빈소, 동료 배우·연예인 조문 행렬
"스타 중에서도 가장 밝은 별"
"韓영화 발전에 기여, 후배들에게 좋은 교본 될 것"
"끝까지 영화와 현장을 생각해"

가수 인순이가 고 신성일의 빈소를 찾아 유족인 차녀 수화씨를 안으며 위로하고 있다. /권오은 기자
4일 새벽 별세한 배우 고(故) 신성일(81)의 빈소에 동료 배우들과 방송·연예인들의 추모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배우 이순재(83)는 이날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30호실에 마련된 빈소를 찾아 "한국영화 60년에 큰 획을 그은 거목(巨木)이 떠났다. 고 신성일은 한국영화가 획기적으로 발전하는데 기여한 사람, 너무 일찍 가서 아쉽다"며 "신성일에 대한 많은 자료가 있어, 후배들에게 좋은 교본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고인을 추모했다.

고인은 지난해 폐암 3기 판정을 받은 후 전남의 한 요양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왔다. 강한 의지로 병마와 싸워왔지만, 결국 이날 오전 2시25분 숨을 거뒀다.

유족으로 아내 엄앵란씨와 장남 석현·장녀 경아·차녀 수화씨가 있다. 영결식은 6일 오전 10시에 진행하며, 오전 11시 서울추모공원으로 고인을 옮겨 화장한다. 장지는 경북 영천의 선영이다.

-빈소를 찾은 동료 연예인들의 말말말

△가수 인순이(61)
"신성일은 어머니 세대, 우리 세대, 우리 아래 세대가 사랑한 큰 별이었다. 올해 2월에 만났을 때도 건강했는데 빨리 가실 줄 몰랐다. 좋은 곳으로 갔을 것으로 믿는다. 보고 싶다. 좋은 곳에서 다시 만나길 기대하겠다."

△배우 안성기(66)
"60년대 아역배우로서 선생님과 연기했다. 저로서는 특별한 인연이다. 지난 봄부터 ‘내년에 영화 같이 하자’고 말씀하셨다. 오랜만에 같이 하게 될 것을 기대하며 기뻐했는데… 너무 안타깝다."

"선배님은 1960~1970년대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는 스타였다. 스타라는 말이 어울리는 분이었다. 스타라는 말을 들은 많은 사람이 있었지만, 그분은 그중에서도 가장 밝은 별이었다. 그 빛은 졌지만 우리 마음속에 함께 하리라 생각한다. 그분의 왕성한 활동은 끝났지만, 마지막까지 현장에 계셨다. 우리도 그 연세까지 현장에 남을 수 있겠구나 하는 좋은 본보기이자 버팀목이 됐다."

△가수 장미화(72)
"가슴이 철렁했다. 별이 하나 떨어진 것이다. 가슴 아프다. 하늘나라 가셔서 잘 지내시고, (그곳에서) 엄앵란씨가 오래 건강할 수 있도록 지켜주길 바란다. 신성일은 솔직하고 재밌고 행복하고 좋은 사람이었다. 좋은 데 가셔서 편안하시고 행복하시길."

△배우 김수미(69)
"TV조선 ‘인생다큐 마이웨이’를 내 유작(遺作)으로 찍으려고 했는데, 어떻게 선생님 유작이 됐다. 그냥 선생님 하늘에서도 배우 하세요. 선생님은 천상 배우시다. (말을 잇지 못하며) 불과 한 달 전에도 통화했는데. ‘수미씨 나 괜찮아’ 이랬는데… (눈물 보이며)하늘에서 배우 하시라고 하느님이 부르신 듯 하다."

4일 지병으로 별세한 '국민배우' 신성일 씨의 빈소가 서울 송파구 풍납동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장례는 영화인장으로 치러지며 발인은 6일, 장지는 경북 영천의 선영이다. /권오은 기자
△방송인 이상벽(71)
"엄앵란과 오랫동안 ‘아침마당’을 진행했다. 가족들 모두 친우(親友)처럼 지냈는데 갑자기 떠나서 아쉽기 그지없다. (한숨을 내쉬며)거미줄처럼 얽혀있던 스케줄 내려놓고 쉬시길 바란다. 연기자로서 대단했던 분이다. 영화인으로서의 자신감, 자부심 많이 배웠으면 좋겠다. 우리 영화계의 전설이고 사표(師表) 같은 분이었다."

"병원 들어가시기 6개월 전쯤 봤을 때 건강하고 자신만만하셨다. 건강 나빠 보이는 후배 나무라고 그랬다. 배우는 몸이 재산인데 재산관리 그렇게 하면 못쓴다고… (고개를 떨굼)"

△개그맨 임하룡(66)
"팔순 잔치에 초대받고 못 갔었는데, 아프다는 소식 듣고도 찾아뵙질 못했다. 그래도 늘 반갑게 맞아주시던 분이다. 하늘나라에서 편히 쉬시고 언제나 청춘으로 사시길 바란다."

빈소에 설치된 고 신성일 초상화 /권오은 기자
△배우 한지일(71)
"불과 5일 전에 통화했다. 많이 아프시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갑작스럽다. 아직 마음이 안 가라앉는다. ‘칠삭동이의 설중매’ 등 고인과 작품 세 편을 같이 했다. 카리스마도 있고 정도 많고 그런 사람이었다. 당시 신성일 형은 스타였고, 저는 신인배우였다. 그런데 나를 챙겨주고 그랬던 사람이다. 좋은 기억이 많이 남아있다."

"신성일을 모르는 젊은 세대도 있다는 게 아쉽다. 성일이 형 말고도 아직 원로 배우들 남아있다. 이런 사람들을 많이 주목해줬으면 한다."

△신영균(90) 한국영화배우협회 명예회장
"(말을 잇지 못하며) 뭐라고 표현하기가 힘들다. 한참 후배인데 먼저 가리라 생각 못했다. 50년 이상 배우 생활했는데… 신성일씨는 열심히 건강관리 했다. 그래서 먼저 갈 줄 몰랐다."

"신성일씨는 굉장히 의욕적으로 활동한 사람이다. 영화계를 위해 정치도 하고 후진 양성 위해 감독도 했다. 신성일씨가 연출한 작품에 출연한 적도 있다. 모든 면에서 열심히 뛰던 사람이다."

△가수 박일남(73)
"평소 형아우로 지내던 사람이 갑자기 가다니. 진짜 별이 떨어졌다. 좋은 데 가셨을 것이다 눈물도 많았고 오해도 많았는데… (두 손을 모아 합장하며) 형님 잘 가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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