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교황청 미사에서 연설…"기필코 분단 극복해낼 것"

이옥진 기자
입력 2018.10.18 02:22 수정 2018.10.18 02:26
한국 대통령으로서 교황청 연설은 최초
文 "핵무기 없는 평화의 한반도 천명했다"
18일 교황 독대해 金 방북 초청 전달 예정

문재인 대통령은 17일(현지 시각) 바티칸 성 베드로 성당에서 열린 ‘한반도 평화를 위한 특별 미사’ 기념사 연설을 통해 "지금 한반도에서는 역사적이며 감격스러운 변화들이 일어나고 있다"며 "한반도에서의 종전선언과 평화협정 체결은 지구상 마지막 냉전체제를 해체하는 일이 될 것이며, 우리는 기필코 분단을 극복해 낼 것"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6일(현지 시각) 로마 다빈치 공항에 도착해 교황청 주교역임 대사 알프레드 슈아레브와 인사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17일 바티칸 성 베드로 성당에서 열린 ‘한반도 평화를 위한 특별 미사’에 참석, 한반도 평화를 주제로 연설했다. /뉴시스
해외 순방 중인 문 대통령은 이날 교황청 성베드로대성당에서 피에트로 파롤린 국무원장의 집전으로 열린 미사에 참석, 미사 이후 10분가량 기념 연설을 했다. 한국시간으로 18일 새벽 1시부터 시작된 특별 미사는 문 대통령의 교황청 공식방문을 계기로 한반도 평화를 기원하는 의미로 열린 것이다. 교황청 국무총리 격인 국무원장이 미사를 집전하는 것은 이례적이라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대한민국 대통령이 교황청에서 연설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연설에서 "지난 9월 나와 북한의 김정은 위원장은 평양공동선언을 채택했다"며 "남북 간의 군사적 대결을 끝내기로 했으며, 핵무기도 핵위협도 없는 한반도, 평화의 한반도를 전세계에 천명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지금까지 남·북한은 약속을 하나씩 이행하고 있다"면서 "비무장지대에서 무기와 감시초소를 철수하고 있고, 지뢰도 제거하고 있다. 무력충돌이 있어왔던 서해 바다는 평화와 협력의 수역이 됐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미국과 북한도 70년의 적대를 끝내기 위해 마주 앉았다"며 "교황성하께서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하신 기도처럼, 한반도와 전세계의, 평화의 미래를 보장하는 바람직한 길을 개척해 나가고 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의 국민들은 2017년 초의 추운 겨울, 가장 아름답고 평화로운 방법으로 촛불을 들어 민주주의를 지키고 새로운 길을 밝혔다"며 "촛불혁명으로 시작된 평화의 길이 기적 같은 변화의 원동력이 됐다"고도 말했다.

문 대통령은 "평화를 갈망하며 형제애를 회복하고 있는 남과 북, 우리 겨레 모두에게 커다란 용기와 희망을 주신 교황성하와 교황청에 다시 한 번 깊이 감사드린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연설 말미 "오늘 성베드로 대성당에서 올린 한반도 평화를 위한 기도는 남북한 국민들과 평화를 염원하는 세계인 모두의 가슴에 희망의 메아리로 울려 퍼질 것"이라며 "평화를 염원하는 우리 국민에게 큰 힘이 될 것이고, 오늘 우리의 기도는 현실 속에서 반드시 실현될 것"이라고 했다.

앞서 문 대통령이 참석한 미사는 시작예식, 말씀전례, 3부로 나뉜 성찬전례, 마침예식으로 진행됐다. 이날 미사와 문 대통령의 연설은 국내 및 세계 주요 방송을 통해 생중계됐다.

문 대통령은 이날 파롤린 국무원장과 만찬을 함께 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18일에는 프란치스코 교황과 단독 면담하고, 이 자리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방북 초청 의사를 전달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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