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트럼프 '승인' 발언 외교 결례지만 한국 정부가 자초"

유병훈 기자
입력 2018.10.12 09:47 수정 2018.10.12 13:34
김성태<사진>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12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승인(approval)’ 발언은 외교적 결례지만, 정부가 자초한 측면도 크다"고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감대책회의에 참석해 "정부가 대북제재와 관련된 국제사회의 공감대 없이 섣부르고 일방적으로 북한에 대해 제재를 해제하려고 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뿐 아니라 강경화 외교부 장관까지, 대북문제를 바라보는 문재인 정권의 깃털처럼 가벼운 처신을 비판하지 않을 수 없다"며 "5·24 조치의 해제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가 거둬들인 것이 단적인 사례"라고 했다. 이어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마당에 ‘아니면 말고’ 식으로 꺼냈다가 주워 담는 것은 결코 올바른 태도가 아니다"라며 "비핵화 협상을 앞두고 민감한 시점에 여당 대표나 장관이 실언을 쏟아내는 상황이 녹록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국군 기무사령부의 계엄령 관련 문건도 대선 이튿날 정부 문서 온라인 시스템에 등재된 것으로 국감에서 밝혀졌다"며 "멀쩡한 군을 내란 쿠데타 세력으로 내몰면서 한국당을 공범으로 몰아갔던 문재인 정권은 국민 앞에 분명히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또 "문재인 대통령이 어제 제주 강정마을 주민들의 고통과 상처를 치유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며 "그 첫걸음은 노무현 정부 시절 일방적으로 (강경마을 해군기지를) 결정한 원죄를 인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에서는 줄곧 평화를 얘기하던 문 대통령이, 야당이 안보를 얘기하면 반(反)평화·수구냉전이라고 하는 모순 어법에 대해서도 해명·사과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문 대통령이 "정부를 견제하는 잣대로 국회도 스스로 돌아보고 기본 책무를 다해야 한다"고 발언했던 것과 관련해 "대통령 발언으로서 대단히 부적절했다"며 "민족사적인 대의를 앞세워 대정부질문을 등한시하고 장관 교체로 국감의 힘을 빼려던 대통령이, 국회에 ‘너나 잘하세요’라고 발끈하는 태도는 국감을 모독하는 오만한 태도"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취해야 할 태도는 국민과 국회의 지적을 겸허히 받아들이는 것"이라고 했다.

김 원내대표는 오전 회의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황교안 전 총리·오세훈 전 서울시장·원희룡 제주도지사의 입당을 추진하는지 묻는 말에 "입당이라기보다는 범(凡)보수 대연합이 이뤄져 문재인 정권의 독단과 전횡을 맞서는 길밖에 없다는 것이 우리 당의 현실적 판단"이라며 "(문재인 정권과) 맞서 싸우는 일에 어떤 격식이나 형식도 구애받아서는 안 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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