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시장 "정부, 낙동강 洑 개방땐 직을 걸고서라도 강력히 대응할 것"

상주=권광순 기자
입력 2018.10.12 03:00

지자체장 중 반대 밝히긴 처음
"수문 열면 농사·식수 차질 생겨… 59억 든 레저시설도 못쓰게 돼"

"정부에서 상주의 젖줄인 낙동강 상주보와 낙단보를 개방하면 시장직(職)을 걸고 강력히 대응하겠습니다."

정부가 지난 4일 한강 이포보를 시작으로 4대강 16개 보 가운데 13개 보를 차례로 개방하려 하자 경북 상주시장이 반대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현직 지방자치단체장이 보 개방 반대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황천모(61·사진) 상주시장은 11일 본지 전화 인터뷰에서 "상주보와 낙단보를 개방하면 농사는 물론 먹는 물 확보에도 심각한 차질을 빚는다"며 "정부가 보를 개방하려 하면 항의 집회, 보 바리케이드 설치 등 물리력을 동원해서라도 반드시 막을 것"이라고 밝혔다. 상주보는 오는 15일에, 낙단보는 이달 중에 각각 개방될 예정이다.

상주시는 정부에서 보 개방 반대에 따른 불이익을 준다 하더라도 '절대 반대'를 고수한다는 입장이다. 황 시장은 "보를 개방한다는 것은 보의 물을 뺀다는 것인데 정부에서 '임시로 물을 빼 본다. 실험해 본다'는 교묘한 말로 현혹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또 "물이 빠지면 세금 59억원이 든 낙동강 수상레저시설과 2600억원이 든 낙동강 관광개발사업을 못 쓰게 된다"며 "국민 혈세를 이중삼중으로 낭비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 소속인 황 시장은 앞서 지난 10일 상주보사업소에서 열린 '상주보·낙단보 개방계획에 따른 간담회'에서도 보 개방 반대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황 시장은 "지난 3월 9일 상주보를 한 차례 개방할 당시, 지하수 수위가 낮아져 비닐하우스용 관정에서 흙탕물이 나와 막대한 피해가 발생했다"며 "보 상류 모래톱이 드러나 어민들이 조업을 하지 못하고 어구 손실만 입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도남동 송악공원 계류장 부교는 뒤틀렸고 사벌면 매호취수장은 취수량 부족으로 수돗물 공급에 문제가 발생했다"며 "당시 피해 때문에 17일 만에 보를 닫고도 또 개방하려 하다니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상주시는 보 개방 이후 매호취수장의 취수 방식 변경에 745억원, 양수장 추가 설치에 386억원이 필요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조선일보 A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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