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열 질의' 역풍 맞은 손혜원 "왜곡"

노우리 인턴 기자
입력 2018.10.11 18:18 수정 2018.10.11 19:18
더불어민주당 손혜원 의원이 지난 10일 국회 국정감사에서 선동열(55) 야구대표팀 감독에게 질의한 내용을 놓고 야구팬 사이에서 거센 논란이 일고 있다. 야구팬들이 "손 의원이 야구를 제대로 모르면서 선 감독을 지나치게 몰아세운 것 아니냐"는 비판을 쏟아낸 것이다.
손 의원은 논란이 커지자 야구팬들의 비판이 왜곡됐다는 취지의 글과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지난 1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018 문화체육관광부 국정감사에서 증인으로 참석한 선동열 감독과 선 감독에게 질의 중인 손혜원 의원./뉴시스·조선DB
손 의원은 전날 국회 문화체육관광위 국감에서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특혜 선발 의혹과 관련해 출석한 선 감독을 ‘매섭게’ 추궁했다.

손 의원은 "연봉을 얼마 받느냐" "판공비는 무제한이라고 들었는데 맞느냐"고 질의했고, 선 감독은 "2억원을 받는다. 판공비 얘기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손 의원은 또 "전임(專任)감독이 하는 일이 뭐냐. 근무시간은 어떻게 되냐. 몇 시에 출근해 몇 시에 퇴근하냐"고 물었다. 선 감독은 "(대표팀 감독은) 출근하는 게 아니다. 일이 있을 때 왔다갔다 한다. 매일 선수들 계속 체크하고 있다. 집에서 한다"고 답했다.

그러자 손 의원은 "집에서 TV를 보며 (일을) 하냐. 2억원을 받으면서"라고 추궁했다. 이에 선 감독은 "한 경기장에 가면 (동시에 열리는) 5개 구장 경기를 전체적으로 못 보기 때문에 집에서 TV로 체크하는 게 낫다"고 반박했다. 그러자 손 의원은 일본 전임 감독과 비교하며 "너무 편한 전임 감독을 하는 것 아니냐"고 했다.

손 의원은 또 선 감독에게 "사과하든지 사퇴하든지 하라. 선 감독 때문에 프로야구 관객이 20%나 줄었다"며 공세를 폈다. "아시안게임 금메달이 뭐 그렇게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도 했다.

손 의원의 국감 질의가 언론에 보도되자, 야구팬 사이에선 "손 의원의 질의가 논란의 핵심과는 동떨어졌다"는 지적이 나왔다. "일부 선수에게 병역 혜택을 주기 위해 특혜 선발을 한 것 아니냐"는 당초 의혹과 관련 없는 질문에 치중했다는 것이다.

"‘야알못(야구를 알지 못하는 사람)’ 질의"라는 비판도 나왔다. 국정감사가 끝난 후 손 의원의 페이스북엔 "야구팬으로서 연봉 2억원은 과분한 금액이 아니라고 본다" "야구는 경기장에 가면 자세한 디테일은 보기 힘들다. 오히려 TV로 경기를 보는 게 전술짜기에 더 유용한 경우가 많다" 등 반박글이 이어졌다.

"선 감독의 연봉 2억원보다 손 의원에게 나가는 세비가 더 아깝다" "손 의원이 사과하거나 사퇴해야 한다" "증인도 국민이다. 마구잡이로 윽박질러도 되는 상대가 아니다"는 비난도 나왔다.

손 의원은 논란이 일자 답글을 통해 "상근 감독과 전임 감독은 다르다. 집에서 TV 보면서 2020 도쿄올림픽 준비하는 감독에게는 (2억원) 과하다"며 "우리나라 야구의 앞날이 저런 감독에게 달려있다니"라고 반박했다.

손혜원 의원이 11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페이스북 캡처
11일엔 자신의 페이스북에 '왜곡'이라는 제목의 사진과 글을 올렸다. 사진을 살펴보면 손 의원의 손이 각도상 고무대야를 들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손 의원은 이 사진에 대해 "나는 골목을 걸어나왔고 고무대야는 그저 벽에 기대어 있었을 뿐인데 마치 내가 고무대야를 들고 나오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라며 "처음 사진을 본 나도 '내가 언제 저걸 들고 있었지?'하며 깜짝 놀랄 정도로 그렇게 보이는 것. 내가 거기 있었기에 누구도 원망할 수 없는 것"이라고 했다. 야구팬들의 비판이 실제 국감 질의 내용과 다르게 왜곡됐다는 취지로 해석됐다.

손 의원은 선 감독 사퇴 요구 논란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그는 "선 감독 사퇴하는 것 반대한다. 자신의 소신은 맞고 다른 이들의 의견은 싸그리(깡그리) 무시하는 선 감독에게 진심으로 사과할 기회를 주고 싶었다"며 "저런 방식으로 2020년 올림픽까지 가서는 안 된다는 우려가 있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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