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위 국감 파행...野, 유은혜 대신 차관에 질문

이옥진 기자
입력 2018.10.11 14:16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취임 뒤 처음으로 참석한 11일 국회 교육위원회 국정감사는 시작된지 5분 만에 유 부총리에 대한 야당 의원들의 반발로 정회되는 등 파행을 거듭했다. 한국당 의원들은 유 부총리의 증인 선서와 업무보고가 시작되자 집단적으로 퇴장하기도 했다.

한국당은 정회 뒤 속개한 교육위 회의에서 차관 등을 상대로 질문하는 등 ‘유은혜 패싱’ 전략을 이어나갔다. 일부 의원들은 "유은혜 의원을 부총리로 인정할 수 없다"고 공개 발언하기도 했다. 인사청문회, 대정부질문에 이어 유 부총리에 대한 야당의 반발이 계속되는 모양새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교육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자료를 정리하고 있다. /뉴시스
자유한국당 곽상도 의원은 유 부총리가 증인 선서를 하기도 전해 의사진행 발언을 신청하고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유 부총리에 관해 11개 의혹이 제기됐는데, 그 중 3개 의혹은 범법 행위가 아니냐는 의문을 갖고 있다. 이런 문제가 해결된 뒤에 교육부 장관으로 증인 선서를 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고 했다. 곽 의원은 유 부총리의 피감기관 건물 임대 의혹과 휴일 기자간담회 개최 의혹, 우석대 전임강사 경력 허위기재 의혹 등을 지적했다.

한국당 간사인 김한표 의원도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자격이 되지 않는 장관을 임명을 강행해 이런 사태가 벌어졌다"며 "(유 부총리를) 장관으로 인정할 수 없는 만큼 증인 선서를 거부할 것이고 이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이후 여야 간에 고성이 오갔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의사진행 발언인지 방해발언인지 모르겠다"며 반발했다. 민주당 간사인 조승래 의원은 "유 부총리는 이미 인사청문회를 거쳤음에도 한국당은 최근 대정부 질문에서 사실상 2번째 청문회를 진행했고 이번 국감에서 똑같은 행위를 반복하고 있다"며 "(유 부총리를) 장관으로 인정하지 않는 것은 유 부총리를 임명한 문재인 대통령을 인정할 수 없다는 것이냐"고 말하기도 했다.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교육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의 자격과 관련해 문제제기한 가운데 이찬열(왼쪽부터) 위원장, 자유한국당 간사인 김한표 의원,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조승래 의원이 논의하고 있다. /뉴시스
여야 공방이 계속되자 바른미래당 소속인 이찬열 교육위원장은 정회를 선언했다. 한국당 의원 6명 전원은 바로 일어나 국감장을 떠났다. 교육위 국감은 10분여 만에 속개됐지만, 한국당 의원들은 항의 차원에서 회의 속개 이후 약 10분이 지난 뒤 국감장에 입장했다. 유 부총리의 증인 선서는 한국당 의원들이 없는 동안 이뤄졌다. 한국당은 이후 국감 질의응답 과정에서도 유 부총리 대신 교육부 차관이나 실무진을 중심으로 질의를 했다. 한국당 김현아 의원은 "차관에게만 질의하겠다"고 공개 발언하기도 했다.

한국당은 유 부총리가 지난 2월 정식 임명된 뒤에도 유 부총리를 ‘부총리’나 ‘장관’으로 칭하지 않는 등 ‘유은혜 패싱’ 전략을 쓰고 있다. 한국당 의원들은 유 부총리를 ‘유은혜 의원’, ‘유은혜 후보’ 등의 호칭으로 부르고 있다.


네이버구독하기

오늘의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