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절반 "가족과 함께, 가족에게 부담 주지 않는 죽음이 '좋은 죽음'"

손호영 기자
입력 2018.10.11 11:00

서울대병원 윤영호 교수팀 환자와 환자가족 등 4176명 조사
환자 중에선 "남은 가족에서 부담되고 싶지 않다"는 응답이 많아
미국에선 '통증에서의 해방' 등이 많이 나와

한국인 절반이 ‘가족과 함께하는 죽음’ ‘가족에게 부담 주지 않는 죽음’을 가장 좋은 죽음이라고 생각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서울대학교병원 윤영호 교수팀이 2016년 한 해 동안 전국 환자와 환자가족·의사·일반인 등 4176명에게 어떤 죽음이 ‘좋은 죽음’이라고 생각하는지 물었다. ‘통증으로부터 해방된 상태’ ‘주변 정리가 마무리된 것’ ‘가족에게 부담 주지 않는 죽음’ 등 10가지 항목을 주고 하나를 고르도록 했다.
그 결과, ‘가족이나 의미 있는 사람과 함께하면서 맞는 죽음’이 좋은 죽음이라고 꼽은 사람이 가장 많았다(4176명 중 1073명·26%). ‘가족에게 부담 주지 않는 죽음’(906명·22%) ‘주변 정리가 마무리된 상태에서의 죽음’(718명·17%) 등이 뒤를 이었다.
조사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환자 중에선 “남은 가족에게 부담되고 싶지 않다”는 응답이 가장 많이 나왔다(환자 1000명 중 278명). 반면 가족 사이에선 “임종 순간 함께 있고 싶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1000명 중 260명).
비슷한 해외 연구를 보면, 미국인은 ‘통증에서의 해방’과 ‘영적인 안녕’을, 영국인은 ‘익숙한 환경에서 존엄과 존경을 유지한 채 고통 없이 죽는 것’ 등을 좋은 죽음이라고 했다.
윤영호 교수는 “서구에선 ‘환자 자신이 고통에서 풀려나는 것’을 중시하지만 한국인은 ‘가족’을 더 중시한다”면서 “우리도 사회적 논의를 통해 좋은 죽음의 목표를 세우고 그에 맞는 제도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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