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예원 "전 국민이 살인자·꽃뱀이라 불러" 법정서 눈물

노우리 인턴 기자
입력 2018.10.11 10:34
3년 전 비공개 스튜디오 촬영회에서 집단 성추행과 사진 유출 피해를 겪었다고 주장하는 유튜버 양예원(24)씨가 법정에서 그간의 고통을 호소했다.

비공개 촬영회에서 집단 성추행과 사진 유출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한 유튜버 양예원씨가 지난달 5일 자신의 노출 사진을 촬영해 유출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최모씨의 첫 재판에 참석했다./뉴시스
양씨는 10일 서울 서울서부지법 형사4단독 이진용 판사 심리로 열린 사진동호회 모집책 최모(45)씨의 강제추행 등 혐의 2차 공판 기일에 참석했다.

이날 양씨의 피해자 증인신문은 공개로 진행됐다. 통상적으로 강제추행 사건 등에 대한 피해자 증인신문은 비공개로 진행되지만, 지난달 5일 열린 첫 공판에서 양씨 측은 피해자 증인신문을 포함한 모든 재판 절차를 공개해달라고 요청했다.

양씨는 1시간 30분 정도 진행된 증인신문을 마친 뒤 이 판사가 하고 싶은 말을 묻자 "저는 배우 지망생이었고, 지금도 미련이 남을 정도인데 이력서 한 번 잘못 넣어서.."라며 눈물을 흘렸다.

이어 양씨는 "(당시엔) 신고할 생각도 못 했다. 가족들이 알면, 사진이 유출되면 어쩌나 하는 생각이었다"며 "지금 생각해보면 끌려다닐 수밖에 없었던 22살, 23살의 어린 내가 안쓰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도 전 국민에게 살인자, 꽃뱀, 창녀라고 불리고 있다. 매일매일 어떻게 살지, 또 어떻게 죽을지 고민한다"며 "그저 평범하게 살고 싶다"고 했다.

이날 양씨는 "지난 2015년 8월 29일 비공개 촬영 당시 최씨로부터 부적절한 신체접촉을 당했다"며 "직접 의상을 고쳐주는 척 중요 부위를 만졌다"고 주장했다.

최씨 측은 양씨와 다른 여성 모델들의 노출 사진을 유포한 혐의는 인정했지만 성추행 혐의는 전면 부인했다. 최씨 측은 양씨가 주장한 촬영 횟수가 실제와 다르고, 양씨가 추행이 일어났다고 주장한 날 이후에도 촬영을 먼저 요청한 점 등을 들어 양씨 증언의 신빙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양씨는 이에 대해 "복학을 앞두고 학비가 필요하던 시점에 아르바이트를 12시간 이상 해도 돈이 충당되지 않아서 고민하다가 부탁했던 것"이라며 "(비공개 촬영회가 있었던) 2015년 여름에 대해 명확하게 기억하지 못한다. 하지만 추행을 당한 8월 29일은 충격적이었기 때문에 기억하고 있다"고 말했다.

촬영횟수에 대해선 "내가 가진 계약서가 5장이었고 정확한 숫자는 잘 기억나지 않았다"며 "하지만 당시 분위기, 참여했던 사람들의 얼굴, 추행 사실 등은 정확히 기억한다"고 했다.

이 사건은 양씨가 지난 5월 페이스북을 통해 3년 전 한 스튜디오에서 감금당한 채 남성들로부터 노출사진 촬영을 강요당했고, 집단 성추행과 협박을 당했다고 폭로하면서 불거졌다. 양씨의 주장 이후 비슷한 피해를 주장하는 여성들이 속출하면서 피해자는 모두 8명까지 늘었다.

최씨는 지난 2015년 7월 10일 피팅 모델 아르바이트를 위해 서울 합정동 스튜디오를 찾은 양씨의 노출 사진을 동의 없이 촬영하고, 2017년 6월 지인에게 양씨의 사진 115장을 유포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최씨는 2015년 1월 모델 A씨, 2016년 8월 양씨를 강제추행한 혐의도 받고 있다. 또 2016년 9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총 13회 차례에 걸쳐 양씨 등 여성 모델들의 노출 사진을 음란물 사이트에 유포한 혐의로도 기소됐다.

다음 공판기일은 오는 24일이다.


조선일보 구독

오늘의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