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남북군사합의에 美폼페이오 '불만' 인정

변지희 기자
입력 2018.10.10 22:50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서 열린 2018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의 개성공단 관련 질의를 듣고 있다. /연합뉴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지난달 남북정상회담에서 나온 군사합의서와 관련해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자신에게 불만을 표시한 것이 맞다고 밝혔다.

강 장관은 10일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폼페이오 장관이 강 장관과의 통화에서 남북군사합의에 대한 강한 불만을 표시했느냐'는 자유한국당 정진석 의원 질의에 "네, 폼페이오 장관이 (군사합의 내용에 대한) 충분한 브리핑을 받지 못한 상황에서 여러 질의가 있었다"고 답했다.

또 정 의원이 '사전에 군사문제와 관련해 한미간 긴밀한 협의가 없었다는 것에 대해 폼페이오 장관이 강력하게 불만을 표시한 것이 맞느냐'고 묻자 강 장관은 "맞다"고 말했다.

강 장관은 남북정상회담 전날인 9월 17일 오전 폼페이오 장관과 40분간 통화한 데 이어 그날 오후에 다시 유선으로 대화하는 등 정상회담 전후로 빈번하게 소통했다. 폼페이오 장관이 강 장관에게 군사합의 관련 불만을 표출한 계기는 정상회담 개최 전의 통화로, 우리 정부로부터 사전에 합의 문안을 통보받고 나온 반응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강 장관의 이번 발언은 외교부의 보도 해명 발언과 온도차가 있다는 점에서도 도마에 올랐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이날 "한미 외교장관 통화 시 남북 군사합의서를 두고 폼페이오 장관이 격분해서 강 장관을 힐난했다"고 보도했다.

닛케이는 이날 오피니언 면에 실은 자사 해설자의 관련 기사에서 "남북 유화로 움직이는 한국에 폼페이오 장관이 격노하는 소동이 최근 있었다"면서 "폼페이오 장관이 '도대체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 거냐'며 지난달 하순 전화로 강 장관을 힐난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그 원인이 지난달 18~19일 남북정상회담 계기에 나온 군사합의서에 있었다며 "미군으로서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내용일 뿐 아니라 한국 측으로부터 사전에 자세한 설명과 협의가 없었던 것이라고 한다"고 했다.

외교부는 이날 강 장관의 관련 국회 답변이 있기 전 출입기자들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에서 "폼페이오 장관이 힐난, 격분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고 밝힌 바 있다.

외교부는 이어 "우리 정부는 남북군사회담 등 군사분야 합의서 체결을 위한 모든 과정에서 미국 측과 긴밀히 협의해 왔으며, 앞으로 이행과정에서도 미국 측과 다층적, 다각적 협의와 협력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강 장관은 이와 관련 "일본 언론의 보도를 숙지하지 않아서 대답에 혼선이 있었다"며 "남북간 군사 합의 내용에 대해서는 군 당국과 유엔사 차원에서 충분한 협의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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