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억에 성폭행 침묵"… 호날두·피해 여성 합의서 공개

장민석 기자
입력 2018.10.10 03:01

합의 내용과 각자의 서명 담겨

/신화 연합뉴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3·유벤투스·사진)가 성폭행 혐의로 고소당한 가운데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여성이 합의서를 공개해 사건이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호날두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소속이던 2009년 6월 미국 라스베이거스 한 호텔 나이트클럽에서 만난 캐서린 마요르가란 여성을 자신의 방에서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마요르가는 당시 '사건을 외부에 알리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호날두 측으로부터 37만5000달러(약 4억2000만원)를 받았으나 지난달 말 "강요된 합의였기 때문에 합의 무효를 원한다"며 소송을 냈다고 독일 매체 슈피겔이 보도했다. 최근 라스베이거스 경찰이 재수사를 시작했다. 호날두는 "내 이름을 이용해 명성을 얻으려는 가짜 뉴스"라며 부인했다.

하지만 스페인 매체 아스는 8일 호날두와 마요르가가 2010년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합의서를 공개했다. 이 문서에는 합의에 대한 자세한 내용과 함께 호날두와 마요르가의 서명이 담겨 있다. 성폭행 혐의에 대한 증거가 없다던 호날두의 주장을 반박할 수 있는 문서다.

호날두의 성폭행 혐의가 점점 구체화되면서 후원사들의 분위기도 바뀌었다. EA스포츠는 최근 인기 축구 게임 'FIFA 2019' 표지 모델인 호날두의 사진을 홈페이지와 소셜미디어 등에서 삭제했다.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 역시 우려를 표명하면서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시끄러운 와중에도 호날두는 그라운드에서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7일 우디네세와의 세리에A 경기에서 시즌 4호 골로 팀의 2대0 승리에 앞장섰다. 올 시즌 호날두와 함께한 유벤투스는 8연승을 달리며 리그 1위를 질주하고 있다. 반면 호날두를 떠나보낸 레알 마드리드(스페인)는 21세기 들어 처음으로 4경기(1무3패) 연속 무득점을 기록 중이다.

호날두는 한 해 최고 선수에게 수여되는 '발롱도르' 30인 후보에도 이름을 올렸다. 발롱도르는 2010년부터 2015년까지 'FIFA 올해의 선수'와 합쳐 'FIFA 발롱도르'로 수여되다가 2016년부터 다시 분리됐다. 최근 10년간 발롱도르는 호날두와 리오넬 메시가 다섯 번씩 나눠 가졌다. 지난달 호날두와 메시의 '10년 아성'을 깨고 FIFA 올해의 선수를 수상한 루카 모드리치도 발롱도르 후보에 올랐다.


조선일보 A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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