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만에 입 연 선동열 "선수선발 청탁 없었다"

양지혜 기자
입력 2018.10.05 03:02
선동열 야구 대표팀 감독이 4일 열린 기자회견 도중 물을 마시며 갈증을 달래는 모습. /장련성 객원기자

"국가대표 선발 과정에서 어떠한 청탁도, 불법행위도 전혀 없었습니다."

선동열(55) 야구 대표팀 감독이 4일 서울 강남구 한국야구위원회(KBO)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 선발 논란에 대해 입을 열었다. 대회가 끝난 지 한 달 만이다.

선 감독은 "저의 지나친 신중함이 오히려 많은 논란을 만들게 됐다. 선수들의 출장 기록, 포지션, 체력 등 각종 지표를 바탕으로 코칭 스태프들과 치열한 토론을 벌인 끝에 선수를 뽑았다"고 해명하면서 "특정 선수에 대한 근거 없는 비방과 억측, 명예훼손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야구 대표팀은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실업팀이나 사회인 리그 선수로 꾸려진 대만과 일본 등을 상대로 고전했다. 특히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병역 특례 혜택을 받지 못하면 시즌 후 입대해야 할 선수들을 발탁하는 등 선발 과정이 공정하지 않았다"는 비난에도 시달렸다. 오지환(28·LG)과 박해민(28·삼성)이 그 논란의 중심에 섰다. 한국청렴운동본부는 지난 9월 선 감독이 일부 구단의 부정한 청탁을 받고 대표 선수를 선발한 것으로 의심된다는 이유로 국민권익위원회에 신고서를 제출했다. 국회도 선 감독을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했다.

선 감독은 지난 6월 선수 선발 과정에서 포지션별로 고려했던 선수들 이름을 일일이 언급하며 선발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1루수 박병호, 2루수 안치홍, 유격수 김하성, 3루수 최정을 주전으로 정했고, 여러 포지션을 겸하는 백업 선발을 두고 고민을 많이 했다"며 "3루 백업으로 허경민(두산)이 적합하다고 봤지만 날씨가 더워 체력이 더 중요하다고 봤다. 그래서 김하성을 3루 백업, 오지환을 유격수 백업으로 쓰는 게 가장 효과적이라고 판단했다"고 주장했다. KBO는 메모 형식의 6월 회의록도 공개했다.

선 감독은 10일 국감 출석에 대해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절차에 성실히 임하겠다"면서도 "스포츠 행정가가 아닌 국대 감독이 국정감사대에 서는 것은 제가 처음이자 마지막이 되길 간절히 소망한다"고 아쉬움을 내비쳤다. 그는 "병역 특례에 대한 시대적 비판, 특히 청년들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해 죄송하다"며 "앞으로 국가대표 선발 방식과 병역 특례 제도 변경에 대해서는 정부 등의 결정에 충실히 따르고, 국민 목소리에 더 귀 기울이겠다"고 했다. 선 감독은 2020 도쿄 올림픽까지 사령탑을 맡겠다는 뜻은 분명히 밝혔다.


조선일보 A28면
조선일보 구독

오늘의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