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텔서 숨진 여고생, 성폭행 용의자들 "잠든 줄 알았다"

최효정 기자
입력 2018.09.14 17:30 수정 2018.09.14 20:18
전남 영광의 한 모텔에서 여고생이 성폭행 당한 뒤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여고생과 함께 투숙한 남고생 2명을 긴급 체포했다.

영광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3일 오후 4시 15분쯤 영광군 한 모텔에서 A(16)양이 숨진 채 발견됐다. A양은 같은 날 새벽 2시쯤 평소 알고 지내던 정모(17), 백모(17)군과 함께 모텔에 투숙한 것으로 조사됐다. 투숙 2시간 만인 새벽 4시쯤 정군, 백군만 모텔을 빠져 나왔다. 경찰은 이 두 시간 사이에 A양이 숨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모텔 주인은 정군과 백군이 나간 이후 투숙객이 모두 퇴실한 것으로 생각하고 객실을 청소하러 갔다가 숨진 A양을 발견했다. 시신에서는 정군과 백군의 DNA가 검출됐다. 이날 실시한 A양의 1차 부검 결과에서 외상이나 내출혈 등이 나타나지 않았다.

경찰은 사건 발생 5시간여 만에 각자의 집에서 정군과 백군을 체포했다. 이들은 경찰 조사에서 "셋이서 소주 6병을 나눠 마신 뒤 모텔에서 (A양과) 성관계 할 때만 해도 의식이 있었다"며 "살해하지 않았고, 합의에 의한 성관계였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 씻고 나오니 A양이 깊이 잠들어 그냥 나왔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이들이 숨진 A양을 성폭행한 것으로 보고 있다. 성폭행과 사망의 연결 관계는 아직 드러나지 않은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정군과 백군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것"이라며 "경찰은 2차 부검을 통해 명확한 사망 원인을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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