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많이 올랐겠다" "비아냥대지 말라"…野 의원과 설전 벌인 李총리

이옥진 기자
입력 2018.09.13 18:14
이낙연 국무총리와 자유한국당 윤한홍 의원이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치분야 대정부질문에서 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 코드 인사 의혹 등을 두고 설전을 벌였다.

포문은 윤한홍 의원이 열었다. 윤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이 80%에 육박하다 지금 40%까지 내려왔다"며 "탈원전 광풍, 코드 인사, 전 정부 주요 인사 적폐 몰이, 부동산 문제, 각종 내로남불 행태, 일자리·분배 참사가 있었고 국민을 몰래 속여 북한 석탄을 들어오기도 했다. 이제 국민들께서 실체를 알기 시작한 것"이라고 했다. 이에 이낙연 총리는 "탈원전 때문에 여름에 고생했다던가, 북한산 석탄으로 전기를 생산했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고 했다. 윤 의원이 "총리를 포함해 내각이 총사퇴할 생각은 없느냐"고 했고, 이 총리는 책임져야 될 일이 있다면 언제든지 책임을 지겠다"고 맞섰다.

이낙연 국무총리가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대정부 질문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뉴시스
이어 윤 의원이 "오늘 부동산 대책이 발표됐는데, 이것은 서울 부동산 대책인가. 지난해 8·2 부동산 대책 이후로 지방 부동산 거래가 중지됐다"고 하자, 이 총리는 "이른바 조정 지역 집값을 어떻게 안정시킬 것인가에 중점이 놓인 것은 사실이지만, 서민 주거 안정이라는 일관된 정책은 그대로 있고 실수요자 보호 등 여타 고려사항이 있었다"며 "지방부동산 침체는 수년 동안 계속된 공급과잉이 원인으로, 지방 인구가 줄고 있는데 아파트가 계속 공급돼 미분양이 속출하는 것을 알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서울 일부 지역 부동산 값 상승이 지방을 포함한 전 국민에게 드리는 절망감을 잘 알아 (그 부분과 관련된 대책이) 집중된 것"이라며 "그것(서울 집값)을 키우려고 한 게 아니고 오히려 그 반대"라고 말했다. 윤 의원은 "이번 부동산 대책의 효과가 발휘되기를 진심으로 기대하지만, 또 효과가 없으면 책임지겠나"고 했고, 이 총리는 "응분의 책임을 져야할 사람은 져야 될 것"이라고 했다.

윤 의원은 이날 오전 이 총리가 박근혜 정부 시절 금리 인하 기조에 대해 "당시 금리 인하가 나름의 이유는 있었겠지만, 결국 '빚내서 집 사자'는 사회 분위기를 만들었고 가계부채 증가를 가져온 역작용을 낳은 것은 사실"이라고 말한 것을 언급하며 "왜 남탓을 하느냐"고 하자, 이 총리는 "그것도 영향을 줬다는 것"이라고 했다. 이에 윤 의원은 "말장난하지 말라"고 했고, 이 총리는 "그렇지 않다. 정확하게 해야 한다"고 했다.

윤 의원이 "총리 자택이 강남에 있죠"고 묻자 이 총리는 "벌써 30년 넘게 살았다. 전용면적이 20평대다"고 답했다. 이어 "집값이 많이 올랐겠다"는 윤 의원 말에 이 총리는 "그렇게 비아냥 거리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고, 의석에 앉아있던 여야 의원들이 고성으로 항의했다. 소란이 진정된 뒤 윤 의원이 "안타깝다"고 했고, 이 총리도 바로 이어 "저도 안타깝다"고 했다. 윤 의원이 "지금 부동산 정책 추진하는 분들이 대부분 강남에 집을 갖고 있다"고 하자, 이 총리는 "(김현미) 국토부 장관은 서울에 집도 없다"고 했다.

윤 의원과 이 총리의 설전은 현 정부 인사 문제를 두고도 벌어졌다. 윤 의원이 현 정부 고위급의 호남 편중 인사에 대해 지적하며 "이쯤 되면 호남공화국"이라 하자, 이 총리는 "일부러 작심하거나 기획한 것이라고 보지는 않는다", "지난 수 년 동안, 10년에 가까운 동안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종합적으로 고려해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윤 의원이 KOTRA 산하 인베스트코리아(정부의 외국인 투자유치 전담조직) 대표에 김대중 전 대통령의 손녀사위가 선임됐다는 것을 언급하며 "전형적인 특혜 인사"라고 하자, 이 총리는 "(해당 문제에 대해) 잘 모른다. (윤 의원이) 문제 삼은 만큼 관련된 사람들의 적절한 설명이 있길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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