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임 혐의' 조양호 회장 11시간 경찰조사 후 귀가

전준범 기자
입력 2018.09.13 01:55 수정 2018.09.13 01:57
자택 경비 비용을 계열사에 대신 내게 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를 받고 있는 조양호(68) 한진그룹 회장이 약 11시간의 경찰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전날 오후 2시 서울 중랑구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한 조 회장은 13일 오전 1시쯤 조사를 마치고 모습을 드러냈다. 조 회장은 "여러 차례 조사를 받았는데 국민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아직은 아니다"라고 답변했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12일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에 출석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최상현 기자
조 회장은 혐의를 인정했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성실히 대답했다"며 말을 아꼈다. 그는 "왜 계열사에 대신 돈을 내라고 직접 지시했는가"라는 물음에는 아무런 답변도 하지 않았다.

경찰에 따르면 조 회장은 서울 종로구 평창동 자택 경비를 용역업체에 맡기고, 그 비용을 한진그룹 계열사인 정석기업에 떠넘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정석기업이 지난 5월 경비업체 ‘유니에스’와 경비 용역을 체결했는데, 실제로는 경비원들이 조 회장의 평창동 자택에서 일했다고 판단하고 있다. 조 회장 일가가 내야 할 경비 비용을 회사에 떠넘겼다는 것이다.

앞서 경찰은 이달 4일 서울 중구 남대문로 한진빌딩에 있는 정석기업 본사 사무실을 압수 수색했다. 경찰은 진술 내용과 압수수색물을 바탕으로 배임 혐의와 관련된 부분을 집중적으로 확인할 방침이다.

조 회장은 지난 6월 28일 서울남부지검에서 수백억원대 조세 포탈 혐의로 소환 조사를 받은데 이어 7월 5일에는 서울남부지법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받았다. 이번 경찰 소환까지 합치면 조 회장은 올해 들어서만 사법기관에 세 번 불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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