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억원 횡령 혐의 김도균 탐앤탐스 대표 구속영장 기각

전준범 기자
입력 2018.09.13 01:12 수정 2018.09.13 01:14
연합뉴스
수십억원의 회삿돈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는 김도균<사진> 탐앤탐스 대표의 구속영장이 13일 새벽 기각됐다.

서울중앙지법 허경호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12일 김 대표를 불러 영장실질심사를 실시한 뒤 "현재까지의 수사 경과와 피해 회복 등 범행 이후의 정황에 비춰 볼 때 구속의 사유나 필요성, 상당성을 인정하기 어렵다"며 검찰이 청구한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허 부장판사는 김 대표가 범행 대부분을 인정하고 있고 관련 증거들도 수집돼 있다는 점, 주거가 일정한 점, 일부 피의사실에 대해서는 다툼의 여지가 있는 점 등도 기각 사유로 덧붙였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송경호)는 지난 10일 김 대표에게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과 배임수재·위증교사 등의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에 따르면 김씨는 2009~2015년 우유 공급업체가 회사에 인센티브 명목으로 제공하는 ‘판매 장려금’을 중간에서 가로채는 방식으로 거액을 빼돌렸다. 또 검찰은 김씨가 식재료 유통 과정에 자신이 소유한 업체를 끼워넣어 납품 대금을 부풀리고, 직원에게 허위로 급여를 지급한 후 돌려받는 방식으로 회삿돈을 횡령했다고 봤다.

이 밖에 검찰은 김씨가 거래업체로부터 납품 대가로 뒷돈을 받아챙긴 정황과 경영 과정에서 법적 분쟁이 발생하자 서류를 위조해 증거로 제출하고 거짓 증언을 시킨 혐의 등도 포착했다. 전날 영장심사를 받기 위해 법원에 도착한 김 대표는 횡령 사실을 인정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아무런 답변도 하지 않았다.

검찰은 지난 5월 서울 강남구 신사동 탐앤탐스 본사와 김씨 자택 등을 압수수색했다. 7월에는 김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하기도 했다.

한국을 대표하는 토종 커피 프랜차이즈인 탐앤탐스는 김 대표가 지분 100%를 보유한 회사다. 2001년부터 영업을 시작해 전국적으로 400여개의 가맹점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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