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선수 총액 규제를 바라보는 류중일 감독 "좋은 선수 오겠나"

스포츠조선=이원만 기자
입력 2018.09.12 19:00
6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KBO리그 LG 트윈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열린다. 경기 전 LG 선수들이 훈련에 임하고 있다.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고 있는 류중일 감독. 잠실=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8.09.06/
"그 액수에 좋은 선수가 오겠어요?"
한국 프로야구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KBO 정운찬 총재는 12일 오전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이후 불거진 국민들의 비판 여론에 대해 사과하고 여러 현안에 대한 대책을 발표했다. 이에 앞서 하루 전에는 제5차 이사회를 열어 연봉과 옵션, 이적료 등을 모두 포함한 외국인선수 계약 총액을 100만달러로 제한한다는 결정을 내렸다. 이는 1년차 계약 선수에 해당하며 2년차부터는 다년 계약을 허용한다는 추가 내용이 포함돼 있었다.
하지만 당장 현장에서는 외국인 선수 계약액 제한선에 관해 "현실적이지 않다"는 반응이 나온다. LG 트윈스 류중일 감독은 직접적으로 이 제도에 대해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입장을 밝혔다. 류 감독은 12일 잠실 넥센전을 앞두고 "그 액수에 좋은 선수가 오겠는가"라는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이는 현장 경험에서 나온 직접적 반응이라는 의미를 지닌다. 류 감독은 "(과거) 트라이아웃 제도를 시행할 때 금액에 제한을 두니 그 금액에 맞는 (실력을 지닌) 선수들만 왔다"고 덧붙였다. 결국 '100만달러 제한'을 두면 지금보다 실력이 떨어지는 선수밖에 오지 않는다는 우려감을 드러낸 것으로 볼 수 있다.
물론 스카우트팀의 노력 여하에 따라 100만달러 이하의 기준선에서 '저비용 고효율' 선수들을 발굴할 수도 있다. 사실상 이것이 바로 KBO가 원하는 모양새다. 하지만 이런 바람이 지나치게 이상적인 생각이라는 게 현장의 반응이다. 일단 형성된 '시장가'에 반하는 기준선으로 원활한 선수 수급이 가능할 지에 대한 원천적 의문부터, '저비용'에 집중하다가 결국 중복 투자 현상이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특히나 규정을 어겼을 때 강력한 제재를 하겠다는 방안도 실질적으로 구단이 투명하게 회계 장부를 전부 공개하지 않는 한 확실히 알 수 없다는 문제도 있다. 결과KBO의 새 정책이 얼마나 효과적으로 정착될 수 있을 지는 이번 시즌이 끝난 뒤 본격적으로 외국인 선수 수급이 이뤄질 때 판가름나게 될 것 같다.
잠실=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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