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VIEW] 김정은, 비핵화시한 내밀며 '종전' 요구

정우상 기자
입력 2018.09.07 03:00

특사단이 '핵리스트 제출-종전선언' 동시추진 제안하자
金 "동시행동 원칙 지키면 트럼프 첫 임기내 비핵화 할 것"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5일 평양에서 우리 대북(對北) 특사단을 만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첫 임기 안에 한반도 비핵화를 실현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고 특사단의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6일 전했다. 미국은 2020년 11월 차기 대선을 치른다. 청와대는 "김 위원장이 시한까지 제시하며 완전한 비핵화 의지를 밝혔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이날 남북 정상회담 준비위 회의에서 "특사단 결과가 정말 잘됐다.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더 좋은 성과를 가져왔다"며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이를 위한 북·미 대화가 촉진될 것으로 기대를 갖게 됐다"고 했다.

그러나 청와대는 미국이 북한에 요구하는 핵 시설 리스트 제출 등 비핵화 초기 조치에 대한 김정은의 반응은 공개하지 않았다. 정 실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북한은 핵실험장 폐기 등 자신들의 선제 조치에 대한 상응 조치가 이뤄진다면 적극적 비핵화 조치들을 계속할 의지를 강하게 밝혔다"고 말했다. 미국이 종전 선언과 대북 제재 완화 등 조치를 해야 후속 비핵화 조치가 가능하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특사단은 김정은을 만나 비핵화 협상 중재안으로 '북의 핵 리스트 제출과 종전 선언의 동시 추진'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김정은도 "동시 행동 원칙이 지켜지면 좀 더 적극적 조치를 할 의지가 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특사단의 중재안을 사실상 수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김정은은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등에 과거의 조치들을 나열했을 뿐 핵 시설 리스트 제출 같은 추가 조치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미국에 종전 선언 등 상응한 조치를 요구했던 기존 입장과 달라진 게 아니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와 관련, 인도를 방문 중인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이날 오후 "(김정은이 비핵화 약속을 지키려면) 할 일이 여전히 많이 남아있다"고 말했다. 결국 문 대통령이 나서서 미·북 간 이견을 조정해야 하는 숙제를 안게 됐다. 문 대통령은 18일 김정은과의 남북 정상회담, 이달 말 미국에서 트럼프 대통령과의 한·미 정상회담을 잇따라 갖고 미·북 대화 중재에 나선다. 특사단의 정의용 실장은 이날 밤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통화하고 특사단의 방북 결과를 설명했다.

정 실장은 "남북이 3차 남북 정상회담을 오는 18~20일 2박3일 일정으로 평양에서 열어 판문점 선언 이행 및 한반도 비핵화의 실천 방안을 협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3차 남북 정상회담에선 비핵화와 함께 경제 협력 방안, 서해 평화 수역 등 무력 충돌 방지 방안 등이 논의될 전망이다.

조선일보 A1면
헬스조선 상례서비스

오늘의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