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티고 또 버텼다"..양예원, 눈물의 재판공개 요청 [종합]

OSEN
입력 2018.09.05 15:06

[OSEN=김나희 기자] 피팅 모델 활동 중 당한 강제추행과 사진유출 피해를 폭로했던 유투버 양예원이 첫 번째 재판에 참석했다.

양예원은 5일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법 형사4단독 이진용 판사 심리로 열린 A씨의 강제추행 등 혐의 사건 제1회 공판기일에 나와 피해자 자격으로 법정 방청석에 앉았다.

이날 A씨는 양예원을 비롯한 모델들의 사진을 유포한 혐의는 인정했으나 강제추행 혐의는 부인했다. 이에 양예원의 법률대리인인 이은의 변호사는 이날 정법에서 진술 기회를 요청해 양예원의 피해자 증인신문 등 재판 절차를 공개해 달라고 요청했고, 판사는 다음 기일인 오는 10월 10일까지 공개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재판 후 양예원은 취재진에게 "많이 답답했고 힘들고 무서웠다. '괜히 말했나', '괜히 문제를 제기했나' 하는 후회도 했지만 힘들다고 여기서 놔버리면 오해가 풀리지 않을 것이고 저 사람들(피고인) 처벌도 안 받고 끝나는 거로 생각했다"면서 "그러고 싶지는 않았다. 그래서 잘 이겨내려고 버티고 또 버텼다"고 털어놓으며 눈물을 보였다.

이어 이은의 변호사는 "오늘 피고인이 자백하고 반성했다면 다음 기일에 피해자 증인신문이 불필요했을 것이다. 피해자가 공개적으로 피해를 이야기할 수밖에 없었던 한국의 사법 현실이 있다. 2차 가해가 많이 일어나고 있고 그 부분에 대한 고소도 진행 중이다"라면서 "성폭력 피해자가 법정에서 얼마나 이야기할 수 있고 얼마나 영향력을 미치는지는 아직 실험 단계 같은 상황이다. 피해자가 오독될 수 있고 용기 내서 공개한 사건이므로 과정을 함께 지켜보는 것도 괜찮다고 본다"라고 재판 절차 공개를 요청한 이유를 설명했다.

앞서 이 사건은 양예원이 지난 5월 자신의 SNS에 '저는 성범죄 피해자입니다'라는 제목의 글과 관련 동영상을 올리면서 주목받게 됐다. 그가 3년여 전 피팅 모델로 활동하던 중 강제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했기 때문.

그러나 이후 양예원은 SNS 메신저 대화 내용이 공개되면서 '성추행 폭로가 조작이 아니냐'는 의심을 받았고, 피의자로 지목됐던 한 스튜디오 실장이 "억울하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긴 채 투신해 숨져 비난을 받기도 했다.

이에 법정을 통해 진실을 가리게 된 '양예원 집단 성추행 사건'이 어떤 판결을 받게 될지, 앞으로의 결과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 nahee@osen.co.kr

[사진] YTN 뉴스화면 캡처, 양예원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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