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야기' 어디로… 기상청, 美·日과 다른 진로 예상해 초긴장

곽창렬 기자
입력 2018.08.11 03:00

[오늘의 세상]
예측 틀리면 적지 않은 피해 우려… 3개 시나리오 만들고 예의 주시

북상 중인 제14호 태풍 야기(YAGI·'염소자리'별자리의 일본어)의 진로를 놓고 기상청이 초조해하고 있다. 미국과 일본이 우리와 다른 진행 경로를 예상한 가운데 자칫 우리 기상청의 예측이 틀릴 경우 한반도가 태풍의 직접적인 영향권에 들어가 적지 않은 피해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일부 네티즌들은 우리나라와 미국·일본의 예상 진로가 다른 것을 놓고 '우리 기상청의 예측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반응을 보이며 기상청을 압박하고 있다.

기상청은 이번 태풍의 경로를 놓고 세 가지 시나리오를 마련했다고 10일 밝혔다. 첫 번째 시나리오는 태풍이 중국 동안 쪽으로 더 가깝게 북상하다가 산둥반도를 지나서야 동쪽으로 방향을 트는 경우다. 이 경우 우리나라엔 피해가 거의 없고, 오히려 서쪽 지역에 비가 내리면서 무더위가 한풀 꺾일 가능성도 있다. 두 번째 시나리오는 태풍이 아예 중국 동안에 상륙해 내륙 쪽으로 이동하는 경우다. 우리나라는 태풍의 영향권에서 완전히 벗어나게 되면서 무더위가 한동안 더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문제는 태풍이 미국·일본의 예상과 비슷한 경로를 따라가는 세 번째 시나리오다. 태풍이 계속 북상하다 서해안을 지나 북한 중부 지방을 통과하는 경우인데, 우리나라 중북부 지방이 태풍의 직접적인 영향권에 들어 피해가 우려된다. 기상청은 세 가지 시나리오 모두를 염두에 두면서도 아직까지는 1, 2번에 비해 3번의 가능성이 약간 낮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기상청 유희동 예보국장은 출입기자들에게 보낸 예보 관련 문자메시지에서 "입이 바싹바싹 타들어가는 토의와 고민이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기상청은 토요일인 11일과 일요일인 12일 전국 대부분 지역의 낮 기온이 35도까지 올라가 매우 덥고, 열대야 현상도 이어질 것이라고 이날 예보했다.


조선일보 A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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