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영변서 제2냉각시설 추정 작업 계속…원자로 가동 징후는 없어”

박수현 기자
입력 2018.08.10 18:32 수정 2018.08.10 20:05
미국과 북한의 비핵화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가운데, 북한이 영변 핵 시설을 보강하는 정황이 포착됐다.

미 북한 전문 매체 38노스는 9일(현지 시각) 영변 핵 시설 부근 구룡강 일대에 준설 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31일 촬영된 인공위성 사진을 판독한 결과다. 38노스는 앞서 지난 4월 북한이 구룡강을 따라 또 다른 냉각시설을 만드는 걸 수 있다고 추측한 바 있다. 냉각수 공급을 원활히 해 향후 원자로를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조치라는 것이다.

38노스는 이날 “정확한 의도는 알 수 없지만 구룡강 서쪽에서 북쪽으로 상당한 규모의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는 걸 확인했다”며 “홍수에 대비해 구룡강에 있는 제방 댐을 보수하는 작업도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38노스에 따르면, 1~2개의 이동식 기중기/굴착기가 현재 댐 위에서 작업 중이다.

/ 38노스
38노스는 이밖에도 영변 핵 시설 내에서 냉각수 배출과 같은 일련의 작업이 계속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원자로나 실험용 경수로(ELWR) 가동 징후 등 주목할 만한 점은 없다고 했다.

38노스는 영변 핵 시설 내 5MW(메가와트)급 원자로의 2차 냉각장치가 가동되고 있지만 배출되는 냉각수의 양이 적은 것으로 보아 이전에 원자로를 가동했을 때 발생했던 잔존 열을 식히는 것일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38노스는 “이로써 최근 완공된 펌프실의 용도에 의문이 제기됐다”며 “이 펌프실은 원자로 가동 징후를 최소화하기 위한 새 배출구로 여겨져 왔다”고 했다.

38노스는 또 ELWR 주변 차량 통행이 활발하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38노스는 “지난 3월 해체 작업에 들어간 관리용 단층 건물이 완전히 사라졌다”며 건물 해체를 위해 인근에 차량이 드나든 걸 수 있음을 시사했다.

플루토늄 재처리를 위한 방사화학실험소는 활동이 뜸한 것으로 나타났다. 38노스는 “평소처럼 트럭 2대만 주차돼 있고, 실험소가 보유 중인 석탄의 양도 적다”며 “여름철이나 재처리 작업을 안 할때면 보통 이 정도 수준을 유지한다”고 했다. 다만 환기용 건물 굴뚝에서 회색 연기가 나오고 있지만 위성사진의 화질이 낮아 정확히 무엇인지는 확인하지 못했다고 했다.

38노스는 얼마 전 보수 공사를 마친 우라늄 농축 시설이나 방사성 동위원소 생산 설비에서도 유의미한 활동이 관찰되지 않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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