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무지 옮기라" 아들 잃은 경비원에 '갑질' 논란 부산 동구의원 제명

부산=박주영 기자
입력 2018.08.10 17:47
부산의 한 아파트에서 경비원으로 함께 일하던 아들을 교통사고로 잃은 아버지에게 입주자대표회장 자격으로 “근무지를 다른 곳으로 옮기라”고 강요한 이 지역 전모(49) 구의원이 주민들 요구에 따라 의회에서 제명당했다. 형사처벌 등으로 인해 지방의회에서 해당 의원을 제명한 적은 있지만 주민들의 징계 요구가 제명으로 이어진 것은 이례적이다.

부산 동구의회는 10일 오전 제270회 임시회 2차 본회의를 열고 전 의원에 대해 제명 결정을 내렸다. 이 의회 소속 의원 7명 중 전 의원을 제외하고 투표권을 가진 6명이 모두 제명에 찬성했다. 의원 7명 중 전 의원 등 5명은 더불어민주당, 2명은 자유한국당 소속이다. 전 의원은 최근 민주당 부산시당 윤리심판원으로부터 당적을 박탈당해 이날은 무소속 상태였다.

지방자치법상 기초의원 징계는 경고, 공개회의에서 사과, 30일 이내 출석금지, 제명 등이 있다. 제명은 구의회에서 의원에게 내릴 수 있는 최고 징계로 재적의원 3분의 2 이상 찬성으로 결정된다. 해당 의원은 본회의에서 제명이 가결되는 순간 의원직을 상실하게 된다. 이로써 전 의원은 6·13 지방선거 이후 두 달 만에 의원직을 잃었다.

전 의원은 지난 달 16일 오후 6시30분쯤 자신이 입주자대표회장인 부산 동구 범일동 D아파트의 경비원으로 같이 일하던 김모씨 부자 중 아들(26)이 정문 경비실 앞에서 근무 중 갑자기 돌진해온 승용차에 치여 숨진 사건과 관련, 경비업체 측에 “아버지(59)와 아들이 어떻게 한 조에서 근무할 수 있느냐. 아버지를 다른 사업장으로 전보 조치하라”고 요구해 주민들 사이에 “입주자대표회장이 경비원 인사권을 가진 것도 아닌데 아들이 죽은 날, 아버지를 어디 보내라고 하는 것은 예의가 아니다”는 반발이 일면서 논란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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