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수가전 75% 할인" 강남 가전판매업체, 억대 사기 혐의 피소

한동희 기자 김소희 기자
입력 2018.08.10 16:26 수정 2018.08.10 16:29
서울 강남의 한 가전판매업체가 예비부부들을 대상으로 혼수가전을 싸게 판매한다고 광고한 뒤 물건을 보내지 않는 수법으로 억대 사기극를 벌였다는 고소장이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0일 경찰에 따르면 A(26)씨 등 30여 명은 최근 “B가전판매업체가 현금으로 제품을 구매하도록 유도한 뒤 물건을 배송하지 않고 환불도 해주지 않는다”며 사기 혐의로 서울 강남경찰서에 고소장을 접수했다.

지난 5월 이 업체에서 혼수가전 1000여만원어치를 구매한 A씨는 조선일보 디지털편집국에 "대형 매장에서 상담을 받고 신뢰가 생겨 계약을 결정했는데 배송 당일부터 '사장이 다쳤다' 등 이유를 대면서 지금까지 배송을 미루고 있어 신혼집 입주도 못 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피해자들은 지난 7일 'B가전 제품 구매 피해 사례'라는 온라인 카페를 개설하고 공동 대응에 나섰다. 이날 오후 기준 카페에는 230여 명이 가입했다. 경찰 관계자는 “9일까지 집계된 피해액은 모두 1억~2억원 수준으로, 앞으로 피해자와 피해액수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B업체 공동대표 C씨 등 2명을 사기 혐의로 입건하고 출국금지 조치했다. 이들은 남매 사이인 것으로 조사됐다.

2012년에 설립된 B업체는 주로 온라인 카페를 통해 대기업에서 제조한 가전제품을 대리판매 해 왔다. "시세보다 75% 싸게 혼수가전을 판다"는 홍보로 예비 신혼부부 사이에서 입소문이 났다.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는 오프라인 매장까지 마련해 제품을 전시하고 판매 상담도 해왔다.



B업체는 시세보다 75% 싸게 혼수가전을 판매한다고 홍보하며 고객을 끌어모았다. /B업체 카페 캡처
공동대표 C씨는 이날 오전 8시30분쯤 피해자들에게 일괄적으로 문자메시지를 보내 "개별적으로 환불하려고 했지만 개별소송에서 단체소송으로 바뀌었기 때문에 시간이 걸리게 됐다"며 "피해를 드려 죄송하다"고 밝혔다.

조선일보 디지털편집국은 해명을 듣기 위해 C씨 등 대표 2명에게 수차례 휴대전화 통화를 시도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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