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하우스 등 지상파엔 솜방망이...종편은 초 단위로 따져"

백수진 기자
입력 2018.07.12 21:17 수정 2018.07.12 23:54
‘심의 보이콧’ 전광삼 방송위원
“TV조선 ‘1만달러’ 심사는 불공정”

전광삼(51)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 상임위원이 “공정성과 객관성, 조롱과 희화화 부분에서 방심위가 합의했던 심의 원칙과 기준이 무너졌다”면서 “방심위가 스스로 부끄럽지 않은 원칙과 기준을 세울 때까지 방송 관련 심의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12일 밝혔다.
실제로 그는 이날 오후 SBS ‘김어준의 블랙하우스’가 토지공개념을 다룬 방송과 jtbc ‘뉴스룸’의 최순실 태블릿PC 관련 보도 등을 심의하기 위해 열린 방송소위원회에 불참했다.

전광삼 방통위 상임위원은 12일 오후 서울 양천구 방심위 집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현재 방심위의 공정성이 무너져 상황이 개선될 때까지 심의를 보이콧하겠다”고 밝혔다. / 고운호 기자
전 위원은 “방심위가 ‘김어준의 블랙하우스’를 심의하면서부터 원칙과 기준이 무너지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블랙하우스는 매번 불균형한 패널을 구성했고, 진행자의 편향성에 대한 문제 제기가 계속됐다”면서 “처음에 권고를 주고 반복되면 법정제재가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는데도, 정봉주 전(前) 의원 관련 방송을 빼고는 모두 (법정제재보다 낮은) 행정지도에 그쳤다”고 했다.

반면 “종편에 대해선 패널 구성과 발언 시간을 초(秒) 단위로 따져가며 ‘너희가 균형 있게 하려고 한 노력이 뭐냐’고 물었다”며 “지상파나 종편이나 똑같은 기준에 따라 심의하거나 지상파를 더 강하게 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았다”고 했다.

전 위원은 지난 9일 방심위가 TV조선의 ‘북, 미 언론에 핵실험장 취재비용 1인당 1만달러 요구’ 보도에 법정제재인 ‘주의’를 의결한 것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당시에도 그는 “기사를 오보라 확신할 수 없기 때문에 객관성 조항을 위반했다고 볼 수 없다”면서 “TV조선이기 때문에 (안건으로) 올라왔다고 생각한다”며 회의장을 박차고 나왔다.

이와 관련, 그는 “불명확한 사실을 단정적으로 보도했다는 이유만으로 징계를 준다면 대한민국 대다수 뉴스 보도가 법정 제재를 받을 것”이라며 “많은 언론사가 비슷한 오보를 내지만 심의 안건으로 오르지도 않았다”고 했다.

그는 특히 “기자들은 정부 발표뿐만 아니라 다양한 취재원들의 이야기를 듣고 쓸 자유가 보장돼야 하는데 심의위원들이 기자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고 했다 전 위원은 서울신문 기자 출신으로 청와대 춘추관장 등을 지냈다.

이날 전 위원의 발표에 대해 강상현 방통심의위원장은 “전 위원 개인 의견이기 때문에 공식적으로 답할 문제가 아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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