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대통령, '삼성 뇌물 의혹'에 "벼락 맞을 일" 반박

오경묵 기자
입력 2018.07.12 20:07 수정 2018.07.13 01:24
검찰, 이 전 대통령 재판서 피의자 신문조서 공개
불리한 진술 김백준에 …李 “양심의 가책 느낄 것”

이명박 전 대통령이 12일 열린 자신의 재판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이명박 전 대통령이 삼성그룹의 미국 다스 소송비 대납 의혹과 관련해 검찰 조사에서 "벼락 맞을 일"이라며 반박한 것으로 밝혀졌다. 자신에게 불리한 진술을 한 것으로 드러난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에 대해서는 "양심의 가책을 느낄 것"이라고 진술했다.

검찰은 12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재판장 정계선) 심리로 진행된 이 전 대통령의 재판에서 이 같은 내용이 담긴 피의자 신문조서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이 전 대통령은 검찰 조사 당시 시종일관 삼성에서 다스의 소송비용을 대납했다는 의혹을 부인했다.

이학수 전 삼성그룹 부회장을 청와대에서 만났다는 주장에 대해 이 전 대통령은 "이학수가 삼성에서 유명하다는 말은 들었다"면서도 "개인적으로 만나지는 않았다"고 했다.

이 전 대통령은 또 "삼성이 소송비용을 도와준다고 무슨 이득이 있겠느냐"며 "삼성이 그런 일을 할 회사가 아니다"라고 했다. 이어 "다스 소송 자체가 제 관심사가 아니었다"며 "'에이킨 검프'라는 이름도 모르고 워싱턴 유명 로펌에서 선의로 자문해주겠다고 해서 가볍게 받아들인 것"이라고 진술했다.

이 전 대통령은 삼성 측과의 연결고리로 알려진 에이킨 검프의 김석한 변호사가 ‘삼성 측의 지원금 중 남은 돈은 퇴임 후 '캐시백'으로 주겠다’고 보고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벼락 맞을 일"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김 변호사와 같은 취지의 진술을 한 김 전 기획관에 대해 "양심의 가책을 느낄 것"이라고 했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을 특별사면한 것에 대해서는 "정치적 부담이 크기 때문에 (사면을) 하고 싶지도 않았지만 사회 각계 각층에서 요청해서 한 것"이라며 "삼성과 저를 연결시켜 보는 것은 오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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