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변수’ 제치고 전당대회 ‘핵’ 떠오른 전해철

이슬기 기자
입력 2018.07.12 16:16 수정 2018.07.12 18:16
전해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4월 8일 경기도지사 예비후보 자격으로 국회 정론관에서 경기북부지역 발전정책을 발표하고 있다./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친문(親文·친문재인) 핵심 인물인 전해철 의원이 차기 당 대표 선거에 불출마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그간 ‘이해찬 변수’로 속도를 내지 못하던 전당대회 국면에 새로운 핵으로 떠오른 셈이다. 권리당원 표심을 쥐고 있는 전 의원이 출마하지 않을 경우, 그가 어떤 후보를 지원하느냐에 따라 전당대회 판세도 크게 달라질 수 있다.

당 핵심관계자는 11일 “전 의원이 (후보 단일화 논의를 시작한) 초기만큼은 출마 의지가 강하지 않은 것 같다. 불출마하는 방향도 진지하게 고심을 하더라”고 했다. 여기엔 경기도지사 경선에서 고배를 마신 부담, 문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3철’ 프레임에 대한 당 안팎의 우려 등이 고려됐다는 게 중론이다.

전 의원 측은 “확정된 것은 없다. 두가지 경우를 다 놓고 계속 고민하며 의견을 듣고 있다”며 “이번 주말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했다. 당초 이번 주중 입장문을 낼 것으로 전해졌지만, 당사자는 현재까지 침묵을 지키고 있다. 그와 교통정리에 나섰던 최재성·김진표 의원 측 역시 전 의원의 의중에 대해선 아는 바가 없다고 했다.

다만 김진표 의원이 경기지사 경선 당시 전 의원을 총력 지원한 빚이 있고, 최근 청와대 경제라인 경질 등 경제 상황에 적신호가 켜졌다는 점에서 경제부총리 출신인 김 의원을 돕는 쪽으로 정리될 거란 전망이 적지 않다. 김 의원이 차기 대선과는 거리가 먼 온건파 인사로서 야당과의 관계를 원만하게 관리할 수 있을 거란 평도 나온다. 김 의원 측은 오는 15일경 출마를 선언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했다.

김 의원에 비해 권리당원의 지지세가 강한 최재성 의원 역시 전 의원의 지원이 절실한 건 마찬가지다. 그는 이날 언론 인터뷰에서 “단일화를 위한 대화 상대는 전해철 의원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두 명 다 나갈 이유가 없다”고 했다. 또 전 의원과 자신의 역량 및 역할이 상당 부분 겹친다고도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김진표·최재성 의원.(왼쪽부터)/연합뉴스
친노 좌장 ‘변수’에서 ‘상수’로…”이해찬과 무관하게 갈길 간다”

반면 최대 변수로 꼽혀온 ‘친노 좌장’ 이해찬 의원의 전대 출마 여부는 ‘상수’로 전환되는 모양새다. 그동안 난립한 예비주자들 간 교통정리는 무엇보다 이 의원의 선택에 달렸다는 게 중론이었다. 그러나 이 의원의 침묵이 길어지면서, 친문 그룹 후보들이 이 의원의 출마 여부와 무관하게 내부 정리를 마무리 짓고 있다. 이 의원 역시 ‘고심 중’이라는 것 외에는 이렇다 할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최 의원은 이 의원과의 단일화 논의 여부에 대해 “전해철 의원과 저처럼 굳이 한 사람만 출마해야한다는 명분이나 당위성을 확고하게 하기가 힘들다”며 “(단일화 명분이나 노선 등) 공유가 안 되는 것도 있으니 (각각 출마해) 경쟁할 수도 있다”고 했다. 김 의원 측도 “당장 20일부터 후보등록이고 26일에 예비경선인데 언제까지 기다리기만 하는 건 어렵다”고 말했다. 박범계 의원은 일찍부터 개인전을 선언하고 출마한 상태다.

일각에선 친문계가 이미 이 의원을 향해 ‘불편한 신호’를 보냈다는 해석도 나온다. 2015년 문재인 대표 체제 당시 혁신위원을 지낸 최인호 의원은 “당내 계파 갈등을 종식시킬 계기를 만들어달라”며 이 의원의 총선 불출마를 공개 요구했었다. 최 의원은 대학 시절부터 문재인 대통령과 인연을 맺은 ‘부산파’ 핵심으로 꼽힌다.

이 의원은 이듬해 문재인 당시 당 대표가 영입한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체제에서도 공천에서 배제됐다. 당시 총선기획단 소속이었던 핵심 관계자는 “대표가 이해찬 의원 공천 배제에 대해 ‘노(no)’라고 하지 않더라. 그때부터 이미 시그널을 보낸 것 아니겠나”라고 했다. 문 대통령의 ‘선배’인 이 의원이 집권여당 대표를 맡으면 청와대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공존한다.

다만 이러한 여론에 대해 이 의원 측은 “그런 내용은 들은 바가 없다”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고민하고 있다. 의원 본인이 결정할 문제라 그 누구도 (언론에) 답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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