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예원 사건' 스튜디오 실장 시신, 투신 사흘 만에 발견

이다비 기자
입력 2018.07.12 09:40 수정 2018.07.12 11:14
‘양예원 사건’ 스튜디오 실장 시신, 투신 사흘 만에 발견
투신 지점에서 10km 이상 떨어진 곳 “떠내려간 듯”
“억울하다. 거짓말에 의존한 수사” 유서 남겨
경찰, ‘공소권 없음’으로 사전종결 예정

12일 유튜버 양예원(24)씨 누드사진 유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던 스튜디오 실장 정모(42)씨 시신이 경기도 구리 암사대교 부근에서 발견됐다. 정씨는 앞선 9일 경기 남양주시 미사대교에서 “모두 피해자 이야기만 듣는다”는 취지의 유서를 남기고 투신했다.

양예원씨 유출사진 사건으로 조사를 받던 스튜디오 실장 정모(42)씨의 시신이 12일 구리 암사대교 부근에서 발견됐다. 사진은 9일 오후 경기도 남양주시 미사대교에서 소방대원들이 투신한 정씨를 찾는 수색작업을 벌이는 모습./경기도소방재난본부 제공
서울지방경찰청 등에 따르면 정씨 시신은 이날 오전 7시 35분쯤 암사대교 아래 강물 위에서 발견됐다. 근처 공사현장에 있던 관계자로부터 “암사대교 중간 지점에 사람 시체가 떠 있는 것 같다”는 119 신고가 접수된 것. 경찰은 시신에서 발견된 신분증으로 정씨 신분을 확인했다.

정씨 투신 당시 조사당국은 소방관 46명과 소방차 28대를 투입했지만, 호우로 북한강 물살이 불어 수색에 어려움을 겪었다. 투신시점으로 추정되는 미사대교에서 시신 발견장소인 암사대교까지는 10여km 떨어져 있다. 소방 관계자는 “북한강 물줄기를 타고 (시신이)암사대교까지 떠내려온 것 같다”고 말했다.

투신 지점인 미사대교 갓길에 세워진 정씨 소유의 차량 안에서는 A4용지 한 장 분량의 유서가 나오기도 했다. 유서에는 “나는 성추행 절대 하지 않았는데 모델들 거짓말에 의존한 수사가 진행되고 보도도 왜곡되어 나가고 있다. 억울하고 죽고 싶은 심정이다”라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양씨는 과거 ‘스튜디오 비밀촬영’에서 “노출을 강요 받고 성추행도 당했다”며 정씨를 고소했다. 정씨는 첫 경찰 조사에서 “계약에 따른 정상적인 촬영으로, 양씨가 거부 의사를 밝히기는커녕 오히려 ‘일감을 달라’고 요청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논란이 커지자 정씨 측은 촬영이 진행됐던 2015년 7~9월 사이에 양씨와 주고받은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언론에 공개하기도 했다. 여기에는 양씨가 먼저 “이번 주 일할 것(사진 촬영) 없을까요?”라면서 정씨에게 먼저 요구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그는 무고, 허위사실 유포 혐의 등으로 양씨를 맞고소했다. 반면 양씨는 “정씨가 중간 대화 내용을 삭제한 것 같다”며 조작 의혹을 제기했다.

경찰에 따르면 정씨는 지난 5월 22일부터 최근까지 모두 다섯 차례에 걸쳐 소환됐다. 정씨는 투신 당일인 지난 9일에도 서울 마포경찰서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할 예정이었지만 나타나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로부터 사진유포 혐의로 추가로 고소장이 접수되어 정씨를 소환조사 할 예정이었다”며 “최근 누드사진 최초 촬영자가 구속되면서 (정씨가)부담을 느낀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피고소인인 정씨가 사망함에 따라 ‘공소권 없음’으로 사건을 종결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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