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남북교류, 가능한가

스포츠조선=박재호 기자
입력 2018.07.09 15:19
◇지난해 일본 도쿄에서 열린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에 참가한 야구 국가대표 선수들.
남북 스포츠 교류가 활발해지고 있다. 평창동계올림픽 아이스하키 단일팀을 시작으로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 남북통일농구,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단일팀 추진(여자농구-조정-카누) 등으로 교류가 발전되고 있다. 그렇다면 최고 인기 스포츠인 야구도 남북교류가 가능할까.
KBO(한국야구위원회)는 최근 북한과의 교류를 염두에 두고 북한 야구에 대한 광범위한 조사를 했다. 하지만 교류를 하고자 해도 실태 파악이 힘든 상황이다.
정운찬 KBO 총재는 최근 "야구에서도 남북 교류를 할수 있다면 얼마든지 찬성이다. 우리가 도와야할 부분이 있다면 도움을 줄 수 있다. 야구 저변확대 뿐만 아니라 남북 긴장 완화와 화해 무드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다. 실무진에 북한의 야구문화와 인프라 등 실태조사를 당부했다"고 말했다.
북한은 십수년 전만해도 야구팀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지만 실태 파악이 어렵다. KBO 관계자는 "현재로선 확인조차 어려운 상황이다. 야구장 존재는 최종 확인했다. 북한에서도 야구를 즐기는 것은 분명하지만, 경기장이나 팀 수 등을 구체적으로 파악하지 못했다. 정보가 막혀 있다"고 말했다.
장윤호 KBO 사무총장은 "면밀히 알아봤다. 남북 교류쪽 라인을 통해서도 북한 야구에 대해 알아봤지만 확인이 안 된다. 북한 야구장은 인터넷 검색에서도 발견할 수 있다. 2015년에 남포시에 위치한 야구장 사진이 찍힌 것이 있다. 잔디는 아니고 흙으로 된 야구장 형태가 명확했다"며 "정운찬 총재님의 서울대 총장 시절(2002년~2006년) 서울대와 김일성대(북한), 베이징대(중국), 도쿄대(일본) 친선 야구대회가 추진되기도 했지만 여러가지 이유로 성사되지 못했다. 90년대 평양에 야구장 신축 얘기가 오가기도 했지만 이 역시 흐지부지된 것으로 안다. 지난 주 남북통일농구를 위해 방북한 인사들을 통해 북한야구에 대한 정보를 수집해보려 했지만 여의치 않았다"고 말했다.
장 총장은 "북한 야구의 국제대회 활동은 1993년 호주 퍼스에서 열린 제17회 아시아야구선수권대회 참가가 마지막이다. 2000년 이후에는 여자소프트볼 외에는 활동 정보가 없다. 2016년 아시아심판 클리닉에는 북한이 참여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북한은 1990년 아시아야구연맹(BFA)에 가입했다. 같은 해 국제야구연맹(IBA)에도 이름을 올렸다. 이듬해인 1991년 일본 니가타에서 열린 제1회 5개국대회에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다. 야구 인프라는 아직 걸음마 수준이다. 북한에는 남포시에 유일한 야구장이 있고, 평양에는 소프트볼 경기장이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도 KBO와 마찬가지로 여러 루트를 통해 북한야구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분주히 움직였지만 명확한 정보를 얻지 못했다. 북한에서 구체적인 교류 제스처가 없는 한 본격적인 남북야구 활성화는 지금으로선 진전이 어려운 상황이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네이버구독하기

오늘의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