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 아빠 육아 비결] 아이와 함께 요리 놀이, 플라스틱 칼 준비하고 위험성 알려주세요

황성한·'기적의 아빠육아' 저자
입력 2018.07.12 03:28

[아이가 행복입니다]

"아빠, 오늘은 무슨 요리를 할까요?"

주말 아침이면 남매는 어김없이 저에게 새로운 요리를 만들어 보자고 제안합니다. 10세 아들은 5세 때부터, 6세 딸은 28개월 때부터 양배추를 썰면서 자연스럽게 아빠와 요리를 시작했습니다. 이제는 아이들이 재료 손질부터 칼질, 조리하고 상차리기까지 요리의 전 과정에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아이와 아빠가 즐겁게 유대감을 쌓을 수 있는 주말 집밥 요리 놀이를 소개합니다.

4세 아이와 함께 요리를 한다고 하면 부모 입장에선 한편으로는 걱정과 불안한 마음이 들고, 다른 한편으로는 주방이 온통 어질러지는 상황이 생각날 겁니다. 게다가 주방에는 위험한 칼과 깨지기 쉬운 그릇, 뜨거운 조리기구가 있습니다. 특히 아빠가 아이를 요리에 참여시키는 것은 더욱 어렵다고 생각될 것입니다. 하지만 몇 가지를 기억하고 실천하면 어렵지 않게 요리를 놀이로 만들 수 있습니다.

요리에 처음 참여시키는 시기는 30개월 전후가 적당합니다. 아이의 소근육이 어느 정도 발달하는 시기라서 물건을 잡고 잘 조작할 수 있습니다. 도마와 잘 잘리는 양배추 그리고 케이크용 플라스틱 칼이나 유아용 나이프를 준비합니다. 아이에게 앞치마를 입혀주고 양배추를 자르는 방법을 차근차근 알려주세요. 잘 잘리는 채소로 시작을 하고 조금씩 난이도를 조절해주세요. 아이가 칼질에 익숙해졌다면 애호박, 마늘종, 파프리카, 당근과 무처럼 점점 딱딱한 채소를 자를 수 있게 준비합니다.

아이가 경험이 쌓이면 음식 재료 손질, 양념 만들기, 조리, 음식 담기까지 전 과정에 참여하는 기회를 주세요. 칼은 위험하니 사용 방법뿐 아니라 위험성을 꼭 설명하고 안전한 사용법을 알려주어야 합니다. 아빠가 아이 옆에서 항상 지켜보면서 아이가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도록 알려줍니다.

함께 요리를 하다 보면 아이와 아빠 사이에 친밀하고 행복한 유대감이 쌓이게 됩니다. 또한 아빠와 혼연일체가 되어 음식을 만들면서 자연스럽게 협동심과 배려심을 배웁니다. 재료 손질부터 모든 요리 과정을 익히면서 사물을 보는 시야가 넓어지고 학습능력이 향상될 뿐 아니라, 자신이 주도하는 집밥 요리를 통해 성취감을 얻고 주도적인 아이로 자라나게 됩니다.

물론 주방에서의 활동이 한편으론 위험천만해 보일 수도 있습니다. 칼과 뜨거운 조리 기구를 사용하다 보면 아이가 다칠 위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작은 모험을 통해 기구의 사용법 터득, 위험 인지, 절제력 키우기, 문제 해결 방법 등을 배울 수 있습니다. 이번 주말, 아이와 함께 간단한 집밥 음식을 만들면서 추억 만들기를 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조선일보 A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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