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 빈손, 백악관 분위기 최악"

워싱턴=조의준 특파원
입력 2018.07.12 03:08

CNN "김정은이 폼페이오 모욕… 北은 진지하지 않고 미적댔다"
일부선 "나쁜 상황 아냐" 낙관론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10일(현지 시각)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 참석차 벨기에 브뤼셀 공항에 도착해 전용기에서 내리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3차 방북에 대해 백악관이 '최악의 상황'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CNN이 10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CNN은 이날 '북한 김정은이 폼페이오를 모욕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협상을 잘 아는 소식통을 인용해 "폼페이오가 이번에 북한 김영철 통일전선부장과 했던 협상에 대한 백악관 내 분위기는 '최악으로 진행됐다(as badly as it could have gone)'는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북한은 (대화를) 진전시키는 데 진지하지 않았고 미적댔다"며 "폼페이오는 북한 김정은을 만날 것이라고 했지만 만나지도 못했고, 이는 미국이 원하는 방향으로 (협상이) 가지 않을 것이라는 좋지 않은 징조"라고 했다.

김정은이 백두산 인근 감자 농장을 찾는 등 현지 지도를 했다는 북한 조선중앙통신의 보도에 대해 미 MSNBC는 "김정은이 폼페이오 대신 감자를 택했다"고 했다.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의 현지 지도 시점을 밝히지 않았지만 미 언론들은 폼페이오 방문 기간 중으로 추정하고 있다. MSNBC는 "폼페이오가 김정은을 만나지 못한 것은 김정은이 감자와 중요한 미팅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조롱했다.

미 의회는 북한이 협상 지연 작전에 나섰다고 비판했다. 상원 외교위 동아태 소위원장인 코리 가드너 의원(공화)은 이날 미국의 소리(VOA) 방송에 "북한이 비핵화 협상을 지연시키려 하고 있다"며 "외교를 포기해선 안 되지만, 그저 기다려 줄 수는 없다"고 했다. 마코 루비오 상원 의원(공화)도 "북한은 실질적인 (비핵화) 동의 없이 제재 완화를 받으려는 것 같다"고 했다.

대니얼 러셀 전 국무부 동아태차관보는 이날 외교 전문 매체 포린폴리시 기고문에서 "북한은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에는 관심을 두지 않은 채 찔끔찔끔 양보하면서 아주 비싼 가격을 매길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일부 낙관론도 나왔다. 제임스 제프리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은 VOA에 "북한의 미사일 엔진 시설을 폐기하는 등 미국을 타격하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역량을 막는 것만으로도 나쁜 상황은 아니다"며 "협상에 실망할 단계가 아니다"고 했다.

조선일보 A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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