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불태웠다' 남혐 사이트 회원 聖體 훼손 논란

이해인 기자 황지윤 기자
입력 2018.07.12 03:01

워마드에 인증샷… 천주교 반발

한 남성 혐오 성향의 여성 인터넷 사이트에 예수를 비난하고 성체(聖體)를 태운 사진과 글이 올라와 논란이 되고 있다. 성체는 천주교 미사 때 신자들이 받아먹는 밀가루 떡이다. 이를 예수의 몸으로 여겨 신성시하는 천주교단은 "모독 행위를 묵과할 수 없다"며 반발했다.

지난 10일 오전 인터넷 사이트 '워마드(Womad)'에는 '예수 ○○○ 불태웠다'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성당 미사에서 가져온 성체에 빨간 펜으로 예수를 모욕하는 글을 쓰고 불태우는 사진을 올렸다. 이 회원은 "여자가 사제도 못 하고 낙태죄 폐지 절대 안 된다는 천주교를 존중할 이유가 없다"고 했다. 이 글은 11일 오전부터 각종 인터넷 게시판에 퍼졌다.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2위에 '성체' '워마드'가 오르기도 했다. 이날 워마드 회원들은 성경을 찢어 태운 사진을 올리고, 이슬람 경전인 '쿠란'을 태우자는 글을 쓰기도 했다.

워마드는 2016년 1월 포털 사이트 '다음'의 카페로 시작해 2017년 2월 현재와 같은 웹사이트 형태를 갖췄다. 여성(woman)과 방랑자(nomad)의 합성어다. 하루 1만~2만명이 찾는다. 게시물이 하루 300여 건 올라오고 이 중 상당수는 남성 혐오 게시물이다.

워마드의 성체 훼손 논란과 관련해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의장 김희중 대주교)는 이날 오후 입장문을 발표했다. '성체 모독과 훼손 사건에 깊은 우려를 표합니다'라는 제목의 입장문에서 주교회의는 "천주교 신자들에게 그리스도의 몸인 성체는 지극한 공경 대상으로, 이번 성체 훼손 사건은 종교인들에게 큰 충격을 안겨줬다"며 "거룩한 성체에 대한 공개적 모독 행위는 절대 묵과할 수 없으며, 그것이 보편적 상식과 공동선에 어긋나는 사회악이라면 비판받아야 하고, 법적 처벌도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선일보 A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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