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인하대 졸업취소 요구"

이다비 기자
입력 2018.07.11 15:27 수정 2018.07.11 16:03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인하대 부정 편입학
교육부 “인하대에 조원태 졸업취소 요구”
‘일감 몰아주기’ 조양호 이사장 해임하기로

조원태<사진> 대한항공 사장의 ‘인하대 부정 편입학 의혹’이 사실로 드러났다. 11일 교육부는 “조 사장에 대한 인하대 편입학 과정에서 고등교육법·학칙 위반 사례를 적발했다”며 “인하대에 조 사장의 편입학·학사학위를 취소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교육부 조사결과, 1998년 인하대는 미국에서 2년제 대학에 다니던 조 사장의 3학년 편입을 승인한 것으로 드러났다.

조 사장은 당시 재학 중이던 미국 힐버컬리지 수료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 힐버컬리지의 졸업인정 학점(60학점, 평점 2.0)에 크게 밑도는 33학점(평점 1.67)만 이수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힐버컬리지에서 교환학생을 가려면 평균 평점이 2.5 이상이어야 했지만, 조 사장은 이에 못 미쳐 대상이 아니었다”며 “또 조 사장의 평균 평점은 1.67로 학점근신기간에 해당되어 교환학생을 갈 수도 없었던 상황”이라고 전했다.

1998년 인하대 편입학 모집요강은 3학년 편입대상을 ‘국내·외 4년제 대학 2년 과정 이상 수료자’로 규정하고 있다. 자격이 없었음에도 편입에 성공한 것이다. 조 사장의 부친인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당시 학교법인 정석인하학원 이사장을 겸하고 있었다.

2003년 인하대를 졸업할 때도 문제였다. 당시 인하대는 총 취득 학점이 140점 이상이거나 논문심사 등에 합격한 사람에게만 학사 학위를 부여했다. 그러나 조 사장은 120학점만 이수하고도 학사학위를 따냈다.

이번 교육부 조사에서는 조양호 인하대 이사장의 일감 몰아주기 의혹도 확인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인하대 부속병원은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에게 1층 커피점을 평균 임대료보다 저렴하게 내준 것으로 나타났다. 조 전 전무는 조양호 이사장의 차녀다. 교육부 측은 “인하대 부속병원은 커피점 임대료를 싸게 내주는 바람에 임대료 1900만원, 보증금 3900만원의 손실을 떠안았다”고 밝혔다.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의 ‘인하대 부정 편입학 의혹’이 사실로 드러났다. 사진은 인하대 전경./조선DB
공익재단이 부담해야 할 외국인 장학금도 교비에서 충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조 이사장 아내 이명희(69)씨가 이사장으로 있던 일우재단 장학금 6억3590만원을 인하대 교비회계에서 지급한 것이다. 외국인 장학생 선발을 위한 일우재단의 해외출장비 260만원 역시 인하대 교비로 냈다.

이밖에 △인하대 부속병원 빌딩청소·경비 용역계약 △인하대 부속병원 지하 1층 식당가 시설공사 계약 △인하대 부속병원 의료정보 서버 소프트웨어 등 물품계약도 조양호 이사장과 특수관계 업체에 몰아준 것으로 드러났다.

교육부 관계자는 “일감 몰아주기가 드러난 만큼 조양호 이사장의 학교법인 임원취임 승인을 취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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