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 막내 "애국가 부를때 소름"

장민석 기자
입력 2018.07.03 03:00

[2018 러시아월드컵] 신태용호 맏형과 막내가 말하는 "우리들의 월드컵"
월드컵 데뷔전 치른 이승우

"월드컵요? 전 재미있었어요. 지금까지 출전했던 대회랑 차원이 다르더라고요. 돌아왔는데도 설렘이 가시질 않네요."

2일 인터뷰한 대표팀 막내 이승우(베로나)는 러시아월드컵이 즐거웠다고 했다. "대단한 무대에서 대단한 선수들과 맞붙었다"는 경험이 스무 살 그를 들뜨게 했다. 말로 딱 표현하기는 어렵지만 월드컵만의 그 분위기가 좋았다는 것이다.

대표팀 막내였던 이승우는 스웨덴전에서 후반 교체 선수로 월드컵에 데뷔했다. 그는 과감한 슈팅 등을 선보이며 공격의 활력소 역할을 했다. 이승우는 멕시코와 벌인 2차전에도 교체 출전했다. /오종찬 기자
"첫 경기인 스웨덴전에서 애국가를 부를 때가 가장 기억에 많이 남아요. 연령별 대표를 하면서 자주 듣던 애국가인데, 월드컵에선 느낌이 완전히 달랐어요. 소름이 돋았습니다."

뒷얘기가 궁금해 하프타임 때 라커룸에서 오고간 얘기를 묻자 이승우가 웃으며 답했다. "저 교체 멤버였잖아요. 하프타임 때는 열심히 경기장에서 몸을 풀었죠." 그는 스웨덴과 멕시코전에 교체 출전했다. 두 번 다 팀이 지는 상황에서 출전했다.

"후반에 나오니 경기 템포를 따라잡기가 어려웠어요. 뭔가 빨리 만들어내야겠다는 마음에 급하기도 했고요."

이승우가 독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사랑합니다 대한민국! 꼭 보답하겠습니다." /이승우
멕시코전 여러 장면이 화제가 됐다. 이승우는 주장 기성용이 상대와 시비가 붙었을 때 가장 먼저 달려와 캡틴을 뜯어말렸고, 상대 수비수가 다리에 쥐가 나서 드러누웠을 때도 직접 다리를 잡고 마사지를 해줬다. "귀엽다"며 소녀 팬들은 그에게 '화해 요정' '마사지 요정'이란 별명을 붙였다.

"지는 상황에서 1분 1초가 아까워 그랬나 봐요. 충분히 이길 수 있었는데…."

U-17 월드컵과 U-20 월드컵 등에서 대표팀 에이스로 활약한 이승우는 교체 멤버로 쌓은 첫 월드컵 경험이 더없이 소중하다고 했다.

"이런 시간들이 제가 좋은 축구 선수로 성장할 밑거름이 될 것 같아요. 팀이 16강에 못 간 건 정말 아쉽고, 후회가 많이 남아요."

이승우는 기성용과 손흥민 등 대표팀 선배들이 책임감, 중압감에 시달리는 장면을 지켜보면서 태극마크 무게를 절실하게 느꼈다고 했다.

"독일전이 끝나고 둥그렇게 모였을 때 (기)성용이 형이 '최선을 다해줘 고맙다'는 말을 계속 했어요. 다들 울었습니다."

신태용 감독 말 중엔 "너희는 내가 뽑았다. 내가 책임질 테니 자신감 있게 붙어보자"란 말에 용기를 얻었다고 했다. 그는 귀국한 뒤 인스타그램에 대표팀 사진과 함께 '사랑합니다 대한민국'이라 적었다.



조선일보 A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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