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깨비' 다음은 '조선 의병'… 김은숙, 첫 史劇에 도전하다

백수진 기자
입력 2018.06.27 03:01

다음달 첫선 tvN '미스터 션샤인' 400억 추정 블록버스터 성공할까

이번엔 의병(義兵)이다. 드라마 '도깨비'의 김은숙 작가가 사극으로 돌아왔다. 26일 서울 강남구에서 열린 tvN 토일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제작발표회 현장에는 외신 기자를 비롯해 수백 명의 취재진이 몰렸다. '태양의 후예' '도깨비'에 이어 또 한 번 김은숙과 호흡을 맞추게 된 이응복 감독은 "일제강점기를 다룬 드라마나 영화는 많았지만 나라가 일본에 넘어가기 직전 의병들의 이야기는 많이 다뤄지지 않았다"고 했다.

시작은 1871년 신미양요다. 노비의 아들 '최유진'은 군함을 타고 미국으로 건너가 해병대 장교 '유진 최(이병헌)'가 되어 조선에 돌아온다. 그가 저물어가는 조선에서 마지막까지 항거하는 의병들을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제목 '션샤인'은 '선샤인(sunshine)'을 일제강점기 당시 표기로 쓴 것이다.

26일 tvN 주말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제작발표회에서 이응복(왼쪽부터) 감독과 배우 이병헌, 김태리가 질문에 답하고 있다. 김은숙 작가는 이날 대본 마무리 작업으로 인해 불참했다. /tvN
제작사는 정확한 제작비 규모를 밝히지 않았지만 400억원이 투입되었을 것이란 추정이 나오는 블록버스터급 드라마다. 부산·대구·경주·합천·부안·곡성 등 전국 방방곡곡 4만㎞를 누비며 촬영이 이뤄졌다. 신미양요 등 전쟁 장면을 실감 나게 찍기 위해 1만여 명의 출연자가 동원됐다. 국내 최초로 1900년대 대한제국과 일제강점기 시대를 아우르는 6000여 평의 단독 세트장도 지었다. 이응복 감독은 "1900년대 초반 건축물은 남아 있지 않아 고증에 애를 먹었다"면서 "미국에 남아 있는 기록물을 보기도 하고 박물관도 돌아다니면서 조사했다"고 밝혔다.

화려한 캐스팅도 눈길을 끈다. 배우 이병헌(48)은 KBS 드라마 '아이리스' 이후 9년 만에 드라마로 복귀한다. 이병헌은 이날 발표회에서 "김은숙 작가의 신작인데 안 할 이유가 없었다"고 했다. 이병헌 몸값도 화제다. 회당 2억원, 총 48억원 이상의 출연료를 받았다고 알려지면서 논란이 됐다.

상대 배우인 김태리(28)와 20년의 나이 차가 나는 것도 일찌감치 도마에 올랐다. 김태리는 "나이 차이 때문에 불편한 건 없었다. (이병헌) 본인이 '유머 감각이 있다'고 말씀하시는데 그만큼 편하게 대해주신다"고 했다. 그는 낮에는 조선 최고 명문가의 딸로 살다가 밤에는 총을 들고 조국을 위해 싸우는 의병 역할을 맡았다.

김은숙 작가 특유의 '신데렐라 스토리'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김은숙은 지난해 한 행사에 참석해 "차기작에서는 재벌 2세 남자에게 기대지 않고 주체적으로 행동하는 여자를 만들겠다"고 했다. 이병헌은 "기존의 김은숙 드라마가 여성 캐릭터에 이입해 남성 캐릭터에 빠지게 됐다면, 이번엔 반대 현상이 일어날 수도 있을 것"이라면서 "여성 캐릭터가 굉장히 힘이 넘치면서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넷플릭스와도 방영 계약을 맺어 전 세계 190여 개국에 드라마를 공급한다. 판매 금액은 300억원으로 추정된다. 첫 방송은 다음 달 7일 오후 9시.



조선일보 A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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