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디브… 섬과 우리 모두 한 송이 꽃으로 피어나는, 섬

김관수 여행작가
입력 2018.06.27 03:01

그 섬에 가고 싶다

이탈리아의 탐험가 마르코 폴로는 〈동방견문록〉에서 몰디브를 가리켜 '인도양의 꽃'이라고 얘기했다. 그 꽃을 상상과 현실의 경계에서 마주했다. 비행기를 타고 몰디브의 하늘에서 내려다보니 그 말이 틀리지 않았음을, 그리고 참 적절한 표현이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잔잔한 호수 위에 커다란 연꽃잎이 나풀거리듯 파란 인도양 위에 차분히 내려앉은 에메랄드빛 섬들은 드넓은 바다를 장식한 예쁘장한 꽃잎들이었다.

허니문, 럭셔리 휴양지, 옅은 물감을 풀어놓은 듯한 해변 그리고 달콤함을 넘어 '인생의 단 한 번'을 축하하는 여행지로 어느새 우리에게 익숙해진 몰디브는 그렇게 나의 가슴 속에서 잔잔하게 일렁이고 있었다.

쪽빛 하늘과 옥빛 바다가 그들의 사이에 만들어 놓은 아늑한 품에 안겨 또 하나의 풍경이 된 리조트는 인도양에 흩뿌려진 작은 섬 하나하나에 세상 모든 이들의 사랑이 새겨지는 공간. 특별한 날, 특별한 사람과 함께, 특별한 순간을 잉태하기 위함이 몰디브가 품은 모든 섬의 존재 이유라고 해도 괜찮다.

마음 놓고 사랑하고 싶을 때, 한 송이 꽃을 당신의 손에 쥐여주고 싶을 때, 그리고 당신의 아늑한 품에 살포시 안기고 싶을 때, 당신에게 떠나자고 슬며시 고백하고 싶은, 그렇게 우리가 함께 한 송이 예쁜 꽃으로 피어날 수 있는 섬, 몰디브.
조선일보 D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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