南·北 'NLL 평화수역' 이견

판문점=국방부공동취재단 전현석 기자
입력 2018.06.15 03:00

[美北정상회담 이후]
11년만의 장성급 회담서 입장 차

남북 군사 당국은 14일 판문점 북측 지역 통일각에서 제8차 장성급 군사회담을 열고 서해상 우발적 충돌을 방지하고 동·서해지구 군통신선을 완전 복구하기로 상호 합의했다. 양측은 그러나 4·27 판문점 선언에서 언급됐던 서해 북방한계선(NLL) 일대 평화수역 방안 등과 관련해 입장 차가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남북은 이날 발표한 공동 보도문에서 2004년 6월 체결된 2차 장성급 군사회담 합의를 철저히 이행하기로 했다. 당시 양측은 서해상에서 우발적 충돌 방지와 군사분계선 일대 선전 활동 중지·선전 수단 제거에 합의했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11년전 평양에 심은 그 소나무" - 14일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열린 남북 장성급 군사회담에서 안익산 북측 수석대표가 2007년 2차 남북정상회담 당시 노무현 전 대통령이 평양에 심은 소나무 사진을 보여주고 있다. /국방부
이번 공동 보도문에 나오지 않았지만 남북은 비무장지대 공동 유해 발굴에 대해서도 실효적 조치를 취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국방부는 밝혔다. 양측은 또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에 근무하는 장병이 무기를 휴대하지 않는 등 이 지역을 시범적으로 비무장화하는 문제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남북은 그러나 4·27 판문점 선언에서 명시됐던 '비무장지대(DMZ) 평화지대'와 'NLL 일대 평화수역' 방안과 관련해선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역대 군사회담에서 NLL을 인정하지 않고, NLL보다 훨씬 남쪽에 있는 별도의 '해상 군사분계선'을 기준선으로 제시해 왔다. 우리 측 수석대표인 김도균 국방부 대북정책관은 회담 후 언론 브리핑에서 "(DMZ와 NLL은) 의제 자체가 크기 때문에 입장 조율하는 과정을 거쳤다"고 했다. 북한 수석대표로 나선 안익산 육군 중장(우리 소장 계급)은 회담 종결 발언에서 "다시는 이런 회담하지 맙시다"라며 "귀측 상황은 이해는 하는데 앞으로 준비 잘해 이런 일 없게 하자"고 했다.

북측은 이날 "4·27 판문점 선언 이행 차원에서 한·미 연합 훈련을 중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우리 군은 "상호 신뢰 구축을 통해 우려를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며 "(훈련 중단과 관련해) 한·미 간 협의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안 중장은 이날 모두 발언에서 "4·27 정상회담에서 심은 소나무가 잘 자라냐"고 묻고 그 결과를 군 통신선을 통해 알려 달라고 했다. 그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2007년 평양 방문 당시 식물원에 심은 소나무가 자란 사진을 보여주기도 했다.


조선일보 A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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