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3選 박원순, 스캔들 넘은 이재명

박수찬 기자
입력 2018.06.14 03:01

[6·13 선택 / 광역단체장] 서울·인천·경기, 與가 싹쓸이

13일 치러진 수도권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박원순 서울시장과 이재명 경기지사, 박남춘 인천시장 후보가 모두 승리를 거뒀다. 민주당은 4년 전 지방선거에서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에 졌던 경기지사와 인천시장 선거에서도 야당을 멀찌감치 따돌렸다. 민주당은 전통적으로 보수 성향을 보인 부촌(富村)이나 수도권 북부 북한 접경 지역에서도 한국당 후보를 앞섰다.

박원순 후보는 14일 0시 30분 현재 56.4%를 얻어 자유한국당 김문수 후보를 35%포인트 차로 크게 앞섰다. 바른미래당 안철수 후보는 17.1%를 얻어 3위에 그쳤다. 박 후보는 2011년 보궐선거 때 53.4%를 득표해 나경원 당시 한나라당 후보를 7.2%포인트로 앞섰다. 2014년 지방선거 때는 56.12%를 얻어 정몽준 당시 새누리당 후보를 13.1%포인트 앞섰다. 이번엔 야당 표가 분산되면서 격차가 더 커졌다.

더불어민주당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와 아내 강난희씨가 13일 서울 종로구 안국빌딩 캠프 사무소에서 당선이 유력시되자 꽃다발을 들고 인사하고 있다. /김지호 기자

박 후보는 이로써 사상 첫 3선(選) 서울시장에 올랐다. 대통령과 같은 당(黨) 출신이 서울시장에 당선된 것도 1998년 고건 시장 이후 20년 만이다. 박 후보는 강북 지역 대부분에서 60% 가까운 지지를 얻었고, 보수 성향이 강한 서초구와 강남구에서도 이 시각까지 각각 47.6%, 41.8%를 득표했다. 박 후보는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 시민단체의 지원을 바탕으로 정치에 입문했다. 지난 대선 때도 출마를 준비했지만 당내 지지 세력이 부족해 출마를 포기했다. 일부 민주당 의원으로부터 "필요할 때만 민주당"이라는 이야기까지 들었다.

하지만 이번에 3선에 성공하면서 여권(與圈) 내에서 대선 후보로서 입지가 훨씬 커질 전망이다. 박 후보는 이번 지방선거 당내 후보 경선에서 민주당 현역 의원 4명과 경쟁해 큰 차이로 후보가 됐다. 박 후보는 선거 기간 내내 "민주당 야전 사령관"을 자임하며 여당 후보 유세를 지원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경기지사 후보와 아내 김혜경씨가 13일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선거사무소에서 꽃다발을 목에 걸고 손을 높이 들고 있다. /이진한 기자

이재명 후보는 경기지사 선거에서 0시 30분 현재 55%를 얻어 한국당 남경필 후보를 18.2%포인트 차로 앞섰다. 1998년 임창열 지사 이후 20년 만에 탄생한 민주당 경기지사가 됐다. 이 후보는 선거 막바지에 형수 욕설 통화 논란, 여배우 김부선씨와의 교제 의혹 등 사생활 논란이 잇따라 제기되면서 고전했다. 하지만 이번에 큰 차이로 당선되면서 여권 내 대선 주자로서 입지를 다지게 됐다. 이 후보는 성남 분당 등 고소득층 거주지역은 물론 포천·동두천 등 경기 북부 접경지역에서도 남 후보를 앞섰다. 상대적으로 보수세가 강해 한국당 지지율이 높았던 곳들이다.

박남춘 인천시장

'친문' 대 '친박'의 대결로 주목받았던 인천시장 선거에서는 0시 30분 현재 민주당 박남춘 후보가 56.1%로, 37.3%를 얻은 한국당 유정복 후보를 크게 앞섰다. 박 후보는 강화·옹진을 제외한 인천 전역에서 유 후보를 이겼다. 선거 막판 한국당에서 나온 '이부망천(서울 살다가 이혼하면 부천으로 이사 가고 망하면 인천으로 간다)' 발언 등이 유 후보에게 불리하게 작용했단 평가다.


조선일보 A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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