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울경도 與가 이겼다

박상기 기자
입력 2018.06.14 03:01

[6·13 선택 / 광역단체장] 부산·울산·경남 'PK의 변화'

이번 지방선거 최대 격전지로 꼽힌 경남지사 선거에서 14일 오전 0시 30분 현재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당선이 유력하다. 민주당은 경남은 물론 이번 선거 승패를 가름할 지역으로 꼽은 부산·울산시장 선거에서 사실상 당선을 확정 지으며 '동진(東進)'에 성공했다. 민주당이 자유한국당 텃밭인 부산·울산·경남 지역에서 광역단체장을 승리한 건 처음이다. 민주당은 광역뿐 아니라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도 선전하며 '부·울·경 대약진'을 이뤄냈다.

가장 많은 관심을 모은 경남지사 선거는 개표 초반 김경수 후보와 김태호 후보가 엎치락뒤치락 초접전 양상을 보였다. 오후 11시부터 김경수 후보가 앞서기 시작했지만, 개표율 35%를 넘어서도 두 후보의 격차는 3% 안팎에 불과했다. 당초 방송 3사 출구 조사는 김경수 후보가 56%를 득표해 40%의 김태호 후보에 크게 이길 것으로 예측했다.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경남지사 후보가 13일 경남 창원시 선거캠프에서 출구조사 결과 자신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나자 아내 김정순씨와 환호하고 있다. /김동환 기자

김경수 후보는 민주당 '필승 카드'였다.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힘 있는 도지사'를 내세웠고, 추미애 대표는 김 후보 공약에 대한 '예산 보증'까지 하며 총력 지원했다. 그러나 '드루킹 댓글 조작' 연루 의혹 악재로 주춤했다. 이에 김태호 후보가 선거 기간 내내 당 차원의 지원을 마다하고 '나 홀로 도보 유세'를 하며 지지율 격차 좁히기에 나섰지만 '뒤집기'엔 역부족이었다. 김경수 후보가 접전 끝에 승리하면서 단숨에 차기 대권 주자로 부상할 것이란 평가도 나온다.

하지만 김경수 후보는 당장 드루킹 특검 수사부터 넘어야 한다. 김 후보는 현직 지사 신분으로 특검 소환 조사를 받게 될 전망이다.

더불어민주당 오거돈 부산시장 후보가 13일 부산 부산진구 자신의 선거 사무소에서 당선이 확실해지자 아내 심상애씨를 힘껏 껴안고 있다. /뉴시스

부산시장 선거는 오거돈 민주당 후보가 부산시장 3전 4기 만에 당선을 사실상 확정했다. 오 후보(54.3%)는 부산시장 연임에 나선 서병수 한국당 후보(38.3%)와의 '리턴 매치'에서 16%p 차이로 크게 앞서고 있다. 오 후보는 4년 전엔 무소속으로 출마해 여론조사에서 줄곧 1등을 달렸지만 정작 선거에서 1.3%p 차이로 서 후보에게 졌다. 이번에 4년 전 패배를 설욕하게 됐다.

송철호 울산시장

울산시장 선거에서는 '문재인의 절친' 송철호(53.4%) 민주당 후보가 김기현(39%) 한국당 후보에 14%p 차이로 앞섰다. 송 후보는 그동안 울산 지역에서 국회의원 선거 여섯 번, 시장 선거 두 번 낙선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송 후보가 당선되는 게 소원"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송 후보는 아홉 번째 도전 만에 당선을 눈앞에 두게 됐다.

민주당은 기초단체장 선거도 이겼다. 4년 전 선거 때는 부·울·경 39개 기초단체장 중 김해시장 한 곳에서만 민주당이 승리했지만, 이번엔 총 23곳에서 민주당 후보의 당선이 유력하다. 반면 한국당은 4년 전 34곳을 석권했지만, 이번엔 절반에도 못 미치는 15곳에서만 앞서고 있다.

한국당은 마지막까지 '샤이 보수' 투표층에 기대를 걸었다. 그러나 실제 투표함을 열어보니 경남지사 선거를 제외하곤 지난 6일 발표된 방송 3사 여론조사와 큰 차이가 없는 모습이다.



조선일보 A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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