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서울 구청장 강남·송파까지 이겨 24:0… 부산 기초단체장 선거도 16곳 중 13곳 앞서

김아진 기자
입력 2018.06.14 03:01

[6·13 선택 / 위기의 보수] 기초단체장도 휩쓴 여당

서울·경기·부산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도 민주당은 이례적인 승리를 거뒀다. 반면 자유한국당은 보수색이 짙은 부산과 경기 북부, 강원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도 사실상 참패했다. 기존 여야가 주장해온 정치적 '텃밭'의 지형이 근본적으로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

14일 오전 0시 30분 현재 25개 서울 구청장 선거에서 민주당은 24곳에서 앞섰다. 보수의 아성인 강남 3구 중 서초구만 한국당과 민주당 후보가 접전을 벌였다. 2006년 지방선거 때 한나라당(한국당 전신)이 25곳 모두 싹쓸이한 지 12년 만에 지역 권력 구도가 완전히 역전된 것이다. 한국당은 2014년 지방선거에서 강남 3구와 중랑·중구 등 5곳에서 승리했었다. 정치권 관계자는 "2014년 때부터 서울은 민주당 공화국으로 변하기 시작했다"며 "하지만 강남 3구 등에선 보수가 견제 심리를 발동했는데 이번엔 그 장치마저도 작동하지 않을 정도로 야당 심판 바람이 불었다"고 했다.

31개 경기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도 민주당은 14일 0시 30분 현재 27곳, 한국당은 연천 등 4곳에서 앞섰다. 북한과 가까운 동두천·포천 등 한국당 세(勢)가 전통적으로 강한 지역도 민주당이 앞섰다. 2006년 지방선거 당시 한나라당이 27곳, 열린우리당 1곳, 무소속 3곳에서 승리했던 때와 정반대 상황인 것이다.

16곳의 부산 기초단체장 선거 결과도 마찬가지였다. 민주당은 13곳에서 우세를 보였다. 한국당은 서구, 수영 2곳에서, 기장군은 무소속이 앞섰다. 부산은 1995년 지방선거 도입 이후 어느 지역구에서도 민주당 단체장이 배출된 적이 없었다. 정치권 관계자는 "부산은 이미 2016년 총선 때부터 정치 구도 변화가 감지됐다"며 "민주당이 총선 때에도 5곳에서 승리하면서 밑바닥 정서가 많이 바뀌었다"고 했다.

18곳의 강원 기초단체장 선거 상황도 마찬가지였다. 북한 접경 지역이 많은 강원의 경우 2014년 지방선거 때에는 원주(민주), 삼척·속초(무소속)를 뺀 나머지 15곳에서 한국당이 압승했었다. 하지만 이번엔 철원·화천·영월·양양·강릉 4곳에서만 우세를 보였고, 평창에선 민주당과 접전을 벌이는 중이다. 민주당에서조차 "강원에서 이렇게 많은 지지를 보내줄 것으로는 예상하지 못했다"며 "한국당에 대한 심판 바람이 이렇게 세게 불지는 몰랐다"고 했다. 한국당 관계자는 "전 정권 국정 실패에 대한 반성이 부족했고 남북 관계 개선 등 새로운 변화에 적응하지 못한 후과가 너무 크다"고 했다. 한국당은 대구 8곳 중 7곳, 경북 23곳 중 18곳, 경남 18곳 중 11곳 이기며 영남권 일부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만 앞섰다.

민주당은 14일 0시 30분 현재 전국 226개 기초단체장(시장·군수·구청장) 선거에서 146곳에서 1위를 달렸다. 한국당은 59곳, 민주평화당은 6곳에서 앞섰고, 무소속은 15곳에서 1위를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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