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디야커피, '페미니스트라서 알바 잘렸다" 논란에 가맹점 제재

김명진 기자
입력 2018.06.14 00:54 수정 2018.06.14 13:26
커피 프랜차이즈 업체 이디야커피의 한 가맹점에서 근무하던 종업원이 “페미니스트라서 부당해고를 당했다”고 주장한 데 대해 이디야커피는 14일 부당해고를 인정하고 문제가 된 가맹점에 대한 제재 방침을 내놨다. 앞서 지난 11일 서울의 한 이디야커피 가맹점에 근무하던 파트타임 직원 A씨가 온라인에 “페미니스트라서 잘렸다”는 제목의 글을 올린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었다.


‘페미니스트 부당 해고’ 논란에 대해 이디야커피 측은 14일 “문제가 됐던 가맹점을 제재하고 가맹점주에 대해서도 재교육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이디야커피 제공
이디야커피는 이날 오후 9시 40쯤 자사 인스타그램 공식 계정에 올린 글에서 “온라인상에서 이슈가 됐던 특정 가맹점의 근로자가 페미니스트이기에 부당해고를 당했다고 주장한 사안과 관련, 사실을 확인했다”며 해당 가맹점에 대해 제재 방안과 재발 방지 계획을 공개했다.

이디야커피는 “문제가 된 가맹점주는 논란이 됐던 사실을 모두 인정하며 진심 어린 사과를 했고, 근무자는 이를 받아들였다”고 했다.

이디야 커피 측은 ▲해당 매장에 부당해고로 인한 브랜드 가치 훼손에 따른 시정 요구서 발송 ▲가맹점주에 대해 다양한 가치관 존중에 대한 교육 및 노무 준수 사항에 관한 재교육 실시 ▲다음 분기까지 해당 매장에 대한 추가 판촉 지원 중단 등을 대책으로 내놨다.

이디야커피 측에 따르면 지난달 이디야커피 가맹점에 근무하던 파트타임 직원 A씨는 회식 도중에 가맹점주가 “혜화 시위를 갔느냐”고 물어보자 “아르바이트 끝나고 가서 (시위 현장에서) 청소밖에 못했다”고 말했다. 이에 가맹점주는 “이제 출근하지 말고 알바 대신 중요한 시위나 가라고 했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가맹점주는 지난달 23일 A씨에게 “이달 30일까지만 일하라”는 통보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이 같은 내용을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려 “페미니스트라서 해고당했다”고 주장했다. 이 글은 소셜미디어상에 퍼지기 시작하며 논란이 됐다. 논란이 일자 A씨는 해당 게시글을 삭제했다.

이디야 관계자는 “점주는 원래 근로계약서상 근무 기간이 지난달 30일까지라서 그 같이 말했다고 주장했다”면서 “그렇다 하더라도 ‘페미니스트이기에 부당해고를 당했다’는 A씨의 주장은 상당 부분 사실로 확인됐다”고 했다.


아래는 이디야커피가 낸 입장문 전문.

안녕하세요 이디야커피입니다.

온라인상에서 이슈가 됐던 특정 가맹점의 근로자가 페미니스트이기에 부당해고를 당했다고 주장한 사안과 관련하여 사실 확인 절차를 거쳐 아래와 같은 조치를 하였음을 알려드립니다.

하나. 해당 내용에 대해 가맹점주는 사실을 모두 인정하며 진심 어린 사과를 했고, 근무자는 이를 받아들였습니다.

둘. 본사는 해당 가맹점에 대해 아래와 같은 조치를 취할 예정이며 가맹점주는 본사의 조치에 응하기로 했습니다.
-해당 매장에 부당해고로 인한 브랜드 가치 훼손에 따른 시정 요구서가 발송될 예정입니다.
-가맹점주를 소환하여 사회의 다양한 가치관 존중에 대한 교육 및 노무 준수사항에 관한 재교육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다음 분기까지 해당 매장에 대한 추가 판촉 지원을 중단할 예정입니다.

셋. 전국의 모든 가맹점에서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금주 내 해당 사례를 공유할 예정이며, 점주 대상 교육 프로그램 내에 사회의 다양 가치관 존중에 대한 교육과정을 신설하여 운영할 예정입니다.

이디야커피는 모든 근무자와 고객들이 다양한 가치관을 지니고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습니다.

향후 이디야커피는 이러한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만전의 주의를 기울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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