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선거] 경남지사선거 자정까지 접전…김경수, 김태호와 차이 벌리며 당선 유력

이옥진 기자
입력 2018.06.14 00:06 수정 2018.06.14 03:02
김경수-김태호 ‘빅매치’, 개표 중에도 엎치락 뒤치락
김경수, 개표율 25% 넘어가자 차이 벌려
당선시 김경수 차기 대선주자로 급부상

그래픽=김란희
6·13 지방선거에서 개표 막바지까지 유권자들의 땀을 쥐게 만든 지역은 경남지사 선거였다.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후보와 자유한국당 김태호 후보가 맞붙은 이 지역은 선거 초반부터 관심이 집중됐다.

김경수 후보는 13일 자정을 넘긴 14일 0시48분 현재 개표율 41.5% 상황에서 득표율 49.9%로 김태호 후보(46%)에 앞서 당선이 유력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이날 오후 6시 KBS·MBC·SBS 방송3사 출구조사 결과에서 김경수 후보는 김태호 후보를 크게 앞서는 것으로 나왔다. 출구조사에서는 김태호 후보는 40.1%, 김경수 후보는 56.8%를 득표하는 것으로 집계됐었다.

그러나 실제 개표 초반에는 김태호 후보가 김경수 후보를 앞섰다. 개표율 20%까지 김태호 후보가 많게는 5%포인트차로 김경수 후보를 리드했다. 그러다 개표율이 20%를 넘어서면서 두 후보는 엎치락뒤치락했다. 개표율 25%쯤부터 김경수 후보가 치고 나가면서 차이를 벌렸고, 안정적인 1위를 유지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경남지사 후보가 13일 방송3사의 지방선거 출구조사 발표 직후 엄지손가락을 들어보이며 환하게 웃고 있다. /뉴시스
경남지사 선거는 두 거물 정치인의 빅매치로 지방선거 초반부터 주목을 받았다.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인 김경수 후보와 출마했던 6번의 공직 선거에서 모두 승리한 김태호 후보는 2012년 총선 때 경남 김해을에서 대결했었다. 당시 선거 전 각종 여론조사에서 김경수 후보가 앞섰지만, 당선의 영광은 김태호 후보에게 돌아갔었다. 6년만에 이뤄진 리턴매치는 결과적으로 김경수 후보의 설욕전이 됐다.

경남은 민주당과 한국당 모두에게 중요한 지역이다. 민주당은 문재인 정부의 집권 중반기 안정적 국정운영을 위해 경남지사 승리를 바라왔다. 때문에 지방선거 출마를 고사했던 김경수 후보가 의원직을 사퇴하고 경남지사 선거에 뛰어든 것이다. 한국당은 보수세력의 재건을 위해 무슨 일이 있어도 경남만은 수성해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보수세가 강한 경남지역에서 경남지사로는 2010년 범야권 단일 후보로 무소속 김두관 후보가 당선된 적은 있지만 민주당 소속 후보가 당선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선거 초반 여론조사에서 김경수 후보가 상당한 차이로 김태호 후보에 우세한 것으로 나왔다. 김경수 후보가 이른바 ‘드루킹 여론조작 사건’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았지만, 당락에는 큰 영향이 없었다. 김태호 후보는 여론조사 공표가 금지된 기간 선거운동을 통해 보수세력의 결집을 호소했고 ‘막판 뒤집기’를 노렸지만 역부족이었다.

김경수 후보는 선거 기간 내내 ‘힘 있는 도지사’를 강조했다. 조선, 자동차 등 주력 산업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경남 경제를 살리려면 대통령과 가까운 정치인이 당선돼야 한다는 얘기다. 김경수 후보는 선거 운동 기간 내내 문 대통령과의 인연을 강조하며 “문재인 정부 정책을 설계했던, 정부의 지원을 이끌어낼 수 있는 힘을 가졌다”고 했다.

이 시각 개표결과 추세대로 김경수 후보가 당선된다면 민주당은 처음으로 경남지사를 배출하는 것이다. 김경수 후보는 이번 경남지사 당선을 계기로 차기 대선주자로 부상할 전망이다. 핵심 친문(親文) 인사인 김경수 후보는 개인 팬클럽이 있을 정도로 인기가 많다. 친문이 주류인 민주당 안팎에서는 “포스트 문재인은 김경수가 될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민주당 김경수 의원이 ‘드루킹 사건’과 관련해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내자동 서울지방경찰청에 출석해 조사실로 향하기 전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1967년생인 김경수 후보는 경남 고성 출신으로 진주고, 서울대 인류학과 출신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관’으로 대표적 친노(親盧) 정치인으로 분류된다. 현재는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친문 핵심, 친문 실세로 불린다. 김경수 후보는 문재인 대통령이 민주당 대표로 활동할 때 대변인격으로 활동했고 지난 대선 캠프에서는 지근거리에서 문 대통령을 보좌했다.

김경수 후보는 지난 2011년 민주통합당에 입당해 2012년 국회의원 선거에서 김해을에 출마했다가 김태호 새누리당(한국당 전신) 후보에게 패했다. 2014년 지방선거 때 경남지사에 출마했으나 홍준표 새누리당 후보에게 패배했다. 그러나 2016년 총선에서 김해을에 출마해 민주당 전국 최다 득표율인 62.4%를 얻어 당선됐다.

김경수 후보는 선거 초반 이른바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에 연루돼 위기를 겪었다. 한때 출마선언 기자회견을 취소하며 출마 포기 해프닝이 일기도 했었다. 그러나 선거운동 기간 동안 김경수 후보는 “드루킹 논란 덕분에 인지도가 올라갔다”고 말하기도 했다. 드루킹 사건과 관련한 특검 조사가 진행될 예정이므로 김경수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관련 논란이 불거질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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