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후보는 다 남자냐...‘#투표용지에_여성정치인’ 해시태그 운동 확산

전효진 기자
입력 2018.06.13 17:55 수정 2018.06.13 18:01
13일 전국동시지방 선거에서 지역구에 여성후보가 나오지 않았을 경우, 기표를 하는 대신 ‘여성정치인’이라는 글을 써서 ‘무효표’를 만든 후 사진을 찍어 ‘인증’까지 하자는 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선거 출마자 성비 불균형을 해소하자”는 의견을 이런 방식으로 전하겠다는 것이다.

13일 소셜미디어(SNS)에는 ‘#투표용지에_여성정치인’ 해시태그를 단 게시물이 이날 오후 5시 30분 기준으로 6만 5381건이 올라왔다. 지난 일주일간 누적 건수는 11만 3536건이었다.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투표용지에_여성정치인’ 해시태그가 달린 게시글./인스타그램 갈무리
이 해시태그를 달고 글을 쓴 한 트위터 이용자는 “내가 해먹으려고 태어났지 남자 밀어주는 자원을 쓰이기 위해 태어난거 아니다”라며 “여자 뽑아서 조금이라도 남성체제 깨부수자”는 글을 남겼다. 또 다른 트위터 이용자는 특정 정당에 대해 “어째서 여성 후보 한명을 안세우냐”며 “강력하게 여성들의 목소리를 무시한다는 뜻 아니면 무엇인가”라는 글을 남겼다.

이날 인스타그램에서도 비슷한 내용의 인증샷과 게시글이 올라왔다. 한 이용자는 “투표지에 빨간 볼펜으로 ‘여성 정치인 내놔라’ 라고 써서 무효표 던지고 왔다”는 글과 함께 자필로 ‘여성 정치인 내놔라’라고 쓴 사진을 올렸다. 또 다른 이용자는 “여성 정치인이 필요하다”며 “여성 후보가 단 한명도 없다면 ‘여성 정치인’이라고 적어낸 무효표가 우리의 목소리를 보여주는 효과적인 방법이 될 것”이라는 글을 남겼다. “무효표도 정치적 선택”이라며 “투표장에 가서 굳이 무효표를 던지는 것 자체가 유권자로서 의사표시를 하는 것”이라고 적은 이용자도 있었다.
무효표로 만드는 방법으로는 미리 지참한 빨간 볼펜 등으로 투표 용지에 ‘여성 정치인’을 쓰고 나오는 식이다. 투표용지에는 선거장에 있는 도장 외에 다른 글귀가 적혀있으면 무효표로 간주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6.13 지방선거 전체 후보자 중 여성 후보자는 총 1307명으로 전체의 16.2%에 불과하다. 광역단체장 후보 중 여성 비율은 8.5%, 기초단체장 후보 중 여성 비율은 4.7%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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