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경궁 김씨’ 고발 이정렬, "'BH서 원치않는다' 얘기 알아봤더니"

고성민 기자
입력 2018.06.13 16:54 수정 2018.06.13 17:46
이른바 ‘혜경궁 김씨’ 트위터 계정을 둘러싼 논란과 관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경기지사 후보의 부인 김혜경씨를 상대로 한 고발장을 경찰에 낸 이정렬(49) 변호사가 여러 곳에서 ‘그만하라’는 압력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정렬 변호사가 지난 11일 경기도 수원시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앞에서 '혜경궁 김씨' 사건 고발장을 들어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이 변호사는 13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혜경궁 김씨 이야기를 꺼낸 후, 여러 경로로 그만하라는 이야기가 들려왔다”며 “그중 가장 압권은 ‘BH에서 원하지 않는다’였다”고 밝혔다.
BH는 통상 ‘Blue House’ 즉, 청와대를 지칭하는 의미로 사용된다.

이 변호사는 “내게 있는 연줄로 BH 쪽에 알아봤더니, 당연히 전혀 (사실이) 아니었다”며 “저는 이런 호가호위를 경멸한다”고 했다.

‘혜경궁 김씨’는 지난 수년간 문재인 대통령과 친문(親文)계를 비방한 트위터 아이디 ‘@08__hkkim’을 일컫는 말이다. 문 대통령을 지지하는 네티즌을 중심으로 해당 계정 아이디가 이 후보의 부인 김씨의 영문 이니셜(hkkim)과 같다면서 실제 소유주가 김씨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민주당 내 이 후보를 반대하는 네티즌을 중심으로 ‘혜경궁 김씨’를 둘러싼 의혹이 계속 제기됐다.

논란이 커지자 이 변호사는 지난 11일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을 찾아 이 후보 부인 김씨와 성명불상자 등 2명을 공직선거법 위반과 명예훼손 등 혐의로 고발하는 고발장을 접수했다. 국내·외 거주하는 1432명의 의뢰를 받아 고발 대리인으로 나선 것이다. 네티즌 1432명은 고발장을 통해 “트위터 계정 정보에 나타나는 휴대전화 번호 일부와 이메일 주소를 미뤄볼 때 계정의 주인은 김씨로 보인다”며 “수사를 통해 피고발인들의 범죄를 철저하게 조사해달라”고 했다.

이정렬 변호사는 13일 자신의 트위터에 “여러 경로로 그만하라는 이야기가 들려왔다”고 적었다. /이정렬 트위터 캡처
이 변호사는 판사 재직 시절인 2011년 페이스북에 이명박 전 대통령을 비하하는 내용의 패러디물 ‘가카새끼 짬뽕’을 올려 논란을 빚었다. 지난 2013년 퇴직했지만 재직 시절 징계 전력 때문에 변호사 등록이 거부됐다가 5년 만인 최근 변호사로 등록했다.

이재명 후보는 앞서 ‘혜경궁 김씨’ 의혹에 대해 “제 아내는 트위터, 페이스북은 물론 인스타그램 같은 소셜미디어 계정이 없고, (소셜미디어 활동을) 하지 않는다. 이게 팩트의 전부”라며 “(아내는) 자기 이니셜을 넣은 익명 계정을 만들어 누군가를 험하게 비방할 만큼 바보도, 나쁜 사람도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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