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마초 기업들, 북한 노린다" 로드먼 티셔츠에 '힌트'있다

한동희 기자
입력 2018.06.13 13:33 수정 2018.06.13 13:55
김정은 ‘절친’ 데니스 로드먼도 싱가포르行
로드먼 후원사, 대마초 합법 거래로 돈 벌어
美 대마초 업계 “북한은 대마초 파라다이스”
외신 “로드먼 싱가포르 방문은 돈벌이 이벤트”

미북 정상회담이 열린 지난 12일 북한 김정은 ‘절친’이자 ‘왕년의 농구스타’인 데니스 로드먼(57)이 싱가포르에 입국했다. 이날 로드먼은 “평화는 싱가포르에서 시작된다(Peace starts in Singapore)”라고 적힌 티셔츠를 입었다. 티셔츠에는 ‘팟코인닷컴(PotCoin.com)’ 로고가 큼직하게 쓰여있었다.

데니스 로드먼이 12일 싱가포르 창이 공항에 입국하고 있다. 로드먼이 입은 티셔츠에 후원업체인 ‘팟코인’의 인터넷 주소와 로고가 새겨져 있다. /NBC캡처
가상화폐 회사인 팟코인닷컴은 데니스 로드먼 후원사다. 지난해 6월 로드먼이 평양을 방문했을 때도 경비를 지원했다. 당시에도 로드먼은 팟코인 홍보용 티셔츠·야구모자를 착용했다.

로드먼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역사점 회담이 열리는 싱가포르에 막 도착했다. 이번 여행을 후원해 준 마리화나(대마초) 디지털 화폐업체 ‘팟코인’에 감사한다”고 썼다. 로드먼은 미국 정부와는 관련없이 사적 용무로 싱가포르를 찾았다. 미국 정부는 “로드먼은 이번 미북 정상회담에서 아무런 역할을 맡고 있지 않으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지도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외신들은 “로드먼의 자발적인 싱가포르 방문은 돈벌이를 위한 이벤트”라고 분석하고 있다. 실제 팟코인 측은 이번 로드먼의 싱가포르 방문에 앞서 보도자료를 내고 “수많은 소셜네트워크(SNS)이용자들로부터 ‘평화를 앞당기기 위해 로드먼을 싱가포르에 보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홍보했다.

팟코인닷컴의 홍보포인트는 ‘로드먼’이 아니라 ‘북한’에 있다. 보수성향 미 시사잡지 ‘위클리스탠더드(Weekly Standard)’는 “팟코인닷컴이 북한 내 대마초 산업을 겨냥해 (김정은과 친밀한) 로드먼을 이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팟코인은 거래시 기록이 남지 않아 기록이 남으면 곤란한 대마초를 합법적으로 구매할 때 주로 사용되는데, 이 회사가 북한을 ‘차세대 시장’으로 겨냥하고 있다는 것이다. 위클리스탠더드는 “지난해 로드먼이 평양을 방문할 때 당시 팟코인 거래 가격이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2013년 9월 7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전 미국 프로농구선수 데니스 로드먼이 저녁 식사를 하며 담소를 나누고 있다. / 연합뉴스
미 대마초 업계도 북한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이은 ‘대마초 관광지’로 전망하고 있다. 실제 대마초 업계 입장을 대변하는 온라인 매체들은 “북한은 대마초 흡연자들의 파라다이스” “북한이 대마초 사용을 합법화했다”는 보도를 내보내기도 했다.

하지만 북한 전문가들은 이 같은 ‘장미빛 전망’이 거짓이라고 일축한다. 전 주북(駐北) 스웨덴 대사토르켈 스티에른뢰프는 “대마초를 포함한 모든 약물은 북한에서 불법”이라며 “외국인이 북한에서 마약법을 위반하면 어떠한 관용도 기대할 수 없다”고 AP통신에 말했다.

AP통신은 이어 “북한에 방문한 많은 미국인들은 공공장소에 성경을 두고온 행위만으로도 수 년간 억류됐다”면서 “(억압적인 사회분위기를 가진)북한이 약물 천국이라는 환상은 위험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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