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영관 장관 경질 부른 '靑 투서'… 그 장본인을 베트남 대사로 임명

안준용 기자
입력 2018.04.30 03:00 수정 2018.04.30 07:50

盧정부 자주파·동맹파 갈등때 외교부 서기관이었던 김도현씨, 부처내 靑비판 움직임 '고발'
2013년 삼성전자 임원으로 영입

외교부, 공관장 23명 인사

외교부는 29일 김도현(52·사진) 삼성전자 글로벌협력실 상무를 주(駐)베트남 대사에, 백지아 외교안보연구소장을 주제네바대표부 대사에 임명했다. 외교부는 이날 공관장 23명(대사 19명, 총영사 4명)을 임명했다.

외무고시 27회 출신인 김도현 대사는 노무현 정부 시절 외교통상부 내 이른바 '자주파-동맹파' 갈등이 불거졌을 때 자주파의 핵심 인물이다. 2003년 말 북미국 직원 중 일부가 사석에서 청와대의 대미 외교 정책을 비판했고, 북미국 서기관이었던 김 대사가 이를 투서했다. 청와대 민정수석실의 진상 조사 결과 발언 당사자가 보직 해임됐다. 윤영관 외교장관과 위성락 당시 북미국장은 이후 경질됐다.

김 대사는 주이라크 대사관 1등 서기관으로 있던 2004년 8월에는 국회 '김선일 국정조사 특위'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거침없는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켰다. 그는 "(김선일씨 피살 사건 관련) 알자지라 방송 내용에 관해 본부에 불필요한 보고를 한 것 아니냐"는 의원 질의에 "(주이라크 대사의 보고 지시에) 반대했는데 대사가 사실관계 위주로라도 보고하라고 지시해 그렇게 한 것뿐"이라고 말했다. 또 "NSC(국가안전보장회의)가 현장 감각이 떨어져 이런 일이 벌어지는 듯하다"며 'NSC 책임론'을 제기했다.

김 대사는 2013년 삼성전자에 영입돼 지난해 11월부터 무선사업부(스마트폰 기기) 구주·CIS 수출그룹 담당 임원으로 일하다 대사로 발탁됐다. 삼성은 베트남에서 대규모 휴대전화 생산 기지를 운영하고 있다. 이 때문에 삼성 임원을 주베트남 대사로 파견하는 것이 '이해 상충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다음은 공관장 인사 내용.

◇대사 ▲이란 유정현 ▲브라질 김찬우 ▲사우디아라비아 조병욱 ▲그리스 임수석 ▲노르웨이 남영숙 ▲몽골 정재남 ▲알제리 이은용 ▲카타르 김창모 ▲쿠웨이트 홍영기 ▲싱가포르 안영집 ▲튀니지 조구래 ▲볼리비아 김학재 ▲브루나이 윤현봉 ▲세네갈 최원석 ▲코스타리카 윤찬식 ▲트리니다드토바고 성문업 ▲파푸아뉴기니 강금구 ◇총영사 ▲광저우 홍성욱 ▲두바이 전영욱 ▲우한 김영근 ▲이스탄불 홍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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