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폭침 사과도 못 받았는데…백령도 그림 앞에서 만찬 예정

변지희 기자
입력 2018.04.27 12:56
남북 정상회담이 열리는 판문점 평화의 집 3층 연회장에 백령도의 두무진과 북한 땅인 장산곶을 소재로 한 미술작품이 걸렸다. 백령도 앞 바다는 2007년 남북정상회담 당시 김정은 국방위원장이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공동어로수역을 만들자고 제안하면서 'NLL(북방한계선) 포기' 논란을 가져온 지역인데다 두 차례의 연평해전, 천안함 폭침 사건 등이 있었던 곳이다.

청와대는 "서해를 평화의 보금자리로 만들고자 하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공동어로수역·평화수역 조성 문제가 정상회담에서 거론되면 NLL 포기 논란이 재점화될 가능성이 있는데다, 천안함 폭침에 대해 사과도 받지 못한 상황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신태수 작가의 ‘두무진에서 장산곶’./ 청와대 제공
판문점 평화의 집 3층 연회장은 파티션을 쳐서 두개의 공간으로 나눴다. 오찬에는 우리측만 참석하지만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포함한 북측 대표단이 참석하는 만찬 때는 공간을 터서 한 쪽에서 공연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회장 안 단상에는 피아노와 가야금, 드럼 등의 악기가 준비돼 있으며 가야금에는 '은방울'이라는 상표가 붙어있어 남북 합동공연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헤드테이블 뒤에는 신태수 작가의 ‘두무진에서 장산곶’이 걸렸다. 가로 430㎝, 세로 130㎝ 한지에 먹으로 그린 작품으로 북한과 마주한 서해 최북단 백령도 해안가를 묘사했다.

신 작가는 백령도·연평도 등 서해5도를 비롯해 서해 여러 섬의 풍광을 화폭에 즐겨 담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신 작가는 백령도 평화예술프로젝트를 통해 2012년부터 3년 동안 백령도를 오가며 다양한 작품을 남겼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 작품을 선정한 이유로 "북한과 마주하고 있는 서해의 최전방 백령도에서 분쟁의 상징이었던 서해를 평화의 보금자리로 만들고자 하는 의도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조선DB
두무진과 장산곶 앞 바다는 지난 2007년 남북 정상회담 당시 김정일이 '서해 공동어로수역'을 제안하면서 NLL포기 논란이 있었던 곳이다.

이재정 전 통일부 장관은 27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김정일이 먼저 서해를 평화수역으로 하자며 공동어로구역을 제안했다"며 "그 곳을 군대가 아닌 경찰이 지키도록 하자고도 먼저 말했다"고 전했다.

국정원이 2013년 6월 공개한 정상회담 대화록에서도 김정일은 "우리가 주장하는 군사경계선(해상 분계선), 또 남측이 주장하는 북방한계선(NLL), 이것 사이에 있는 수역을 공동어로구역 아니면 평화수역으로 설정하면 어떻겠나"라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의 해상 분계선은 NLL보다 훨씬 남쪽에 그어져 있기 때문에 공동어로구역을 NLL 남쪽에 설정하자는 것으로 풀이됐다. 이번 정상회담에서도 서해 공동어로구역·평화수역 설정이 의제로 오르면 'NLL 포기’ 논란이 다시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

2010년 인천시 옹진군 연평도에 북한이 발사한 포탄 수십발이 떨어져 연평도 곳곳이 불타고 있다./조선DB
또 서해 5도는 두 차례의 연평해전과 천안함 폭침이 있었던 곳이다. 민군합동조사단 조사 결과 천안함 폭침이 북한 정찰총국의 소행인 것으로 밝혀지면서, 당시 정찰총국장이었던 김영철이 천안함 폭침의 주범으로 지목됐다.

최근 통일부는“천안함 폭침을 명백한 북한의 군사적 도발로 간주한다”면서도 “김영철이 천안함 공격을 주도했다고 단언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국방부도 "그 당시 (김영철이 주범일)가능성이 있다고 얘기한 것이고 공식 결론을 내린 것은 아니다”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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